막간 4

수용성의 마음

by 유은

참을 수 없는 마음은 기어이 새어 나오고야 마는 걸까. 세상에 오직 단둘만 아는 비밀이란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 걸까.

마음이라는 건 지독하게도 물의 물성을 닮아서, 아무리 단단히 틀어막아도 결국 아주 미세한 틈을 찾아 어디론가 스며 나오고 만다. 특히나 누군가를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감정. 그건 어쩌면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가볍게 이겨먹을 만큼 지독하고 압도적이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틈새를 비집고 세상 밖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만다.


내 마음은 꼭 수용성 같다. 무엇이든 너무 쉽게 녹여 수용해 버리고, 조금의 흔들림에도 주체하지 못할 만큼 속절없이 흘러넘친다. 들키고 싶지 않다. 남들 눈에 조금은 덜 보였으면 좋겠고, 내 의지대로 조금 덜 흘렀으면 좋겠다. 차라리 아무도 모르는 내 안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영원히, 조용히 고여버렸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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