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는 아주 깊고 무겁고 심심한 차츠타트
크로아티아/차츠타트
※늘 이렇다. 완벽이란 늘 나랑 친하지 않더니 기어이 연재 마무리 시점에서 원래의 18꼭지가 연재타이틀을 달지 못했고, 그렇지 못한 글은 다시 연재로 데려올 수 없단다. 결국 다시 데려오기. 그리고 드디어 진짜 마침.
크로아티아 고요한 작은 마을, 차츠타트행 버스에 오른다.
길은 꼬불꼬불
차창은 흔들흔들
땀은 삐질삐질
공기는 어질어질
내 속은 울렁울렁
바람은 어디에서 빗질 중인지 질식시점에 감응하는 말들로 버스가 만석이다. 괴로운 시간사용법을 충분히 익히고 나서야 종즴인 차츠타트에 닿는다.
모르는 길을 꾸역꾸역 찾아다닌 날이 길어지니 드디어 길멀미도 나를 찾아낸 모양이다.
먼 걸음 못하고 길고양이와 물가에 나란히 앉아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고요히 흐르는 물빛 번지는 소리를 한참 듣고서야 위로가 건너온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천 번을 흔들려야 하고, 파도가 내일을 맞기 위해서는 하루 동안 칠천 번 부딪쳐야 한다.
때꾼한 내 인생, 수 천 번 흔들려서야 닿은 차츠타트에서 비로소 바람의 처방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