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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숙 Oct 17. 2023

충주는 글보다 그림

하준이와 할미의 소소한 그림일기


충주는

글보다는 그림으로 들어야 하는, 고즈넉하며 기품 있는 도시예요.


하준이는 시월 들어서면서부터 기쁘고 슬프고 복잡한 마음이에요. 떠들썩한 생일 파티를 즐겁게 지내자마자 할머니가 곧 미국으로 떠나야 하거든요.


한밤중에  자다가  깨서  할머니가 미국으로 가서 너무 슬프다며 꺼이꺼이 우는 하준이와 가을소풍을 다녀와야겠다 싶어 떠난 충주입니다.


충주 어딜 가든 탄금호가 출렁입니다. 하준이와 하은이가 여기도 조기도 바다가 많다고 말할 정도로 물의 도시예요.  



하준이가 할아버지랑 똥 누러 간 사이 하은이와 할머니는 중앙탑돌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6호인 중앙탑평리  7층 석탑이에요.


"신라시대에 나라의 중심이 궁금했던 왕이 걸음걸이가 똑같은 두 사람을 뽑아서 남쪽과 북쪽 끝에서 걸어오라고 했대.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충주 탑평리여서 여기에 탑을 세우고 중앙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구나.


탑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산타할아버지가 착한 하은이가 원하는 선물 갖고 오신대. 대신 소원빌 때 산타할아버지가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말해야 해."


"난, 난 비밀!"


하준이  그림/충주 탄금호


활옥동굴에서 철갑상어와 같이 즐겼던  카약, 산책하며 감상한 탄금호 무지개길, 아무래도 또 가야 할 것 같다며, 생애 첫 온천에 흠뻑 빠진 하준이가 그린 탄금호엔 비행기를 닮은 구름이 떠다녀요. 하난 할머니가 탈 비행기구름이고, 또 하나는 자기가 탈 거래요.


그럼 할미랑 헤어질 일이 없겠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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