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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Oct 04. 2021

내가 복용한 편두통약
(크래밍, 나라믹)

강남 신경과 6 - 편두통약 후기

편두통의 진단과 입원, 그리고 편두통용 진통제(트립탄, 에르고타민) 복용까지. 이 모든 게 하루 만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나는 2박 3일 입원했는데, 입원 당일 수액을 맞는 것과 동시에 바로 급성기 치료예방치료를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입원 시 복용했던 급성기 치료 약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급성기 치료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 발작이 일어났을 때 두통으로 인한 당장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통증 시 복용하는 진통제를 들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진통제 성분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계열(이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아세클로페낙, 톨페남산 등)이 있으며, 편두통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하나의 선택지가 더 존재한다. 


바로 기존의 진통제와 다른 기전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편두통용 진통제'이다. 일반 진통제로 두통이 조절되지 않는 편두통 환자의 경우, 편두통용 진통제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진통제에 대한 설명은 예전 글에서 자세히 다룬 바가 있으므로 아래 링크를 첨부한다.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15











급성기 치료 후기



입원 시 나는 급성기 치료약으로 [1일 3회] 계속 복용하는 약과 [아플 때 필요시] 먹는 약 두 가지를 따로 안내받았다. 


통증이 멎지 않고 계속되는데, 아플 때 먹는 약이 따로 있다고? 간호사 선생님이 약을 주며 하는 말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지금까지 내 말을 뭐로 들은 거지? 환자에 대한 사항을 전달받지 못한 건가? 난 계속 아픈데, 아플 때 먹는 약을 따로 준다고? 그럼 지금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병원에서 아직도 내 상태를 모르는가 싶고, 내 표현이 부족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왈칵 짜증이 일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러나 다른 어떤 이유보다 짜증을 멈출 수 없었던 건 이미 내가 충분히 불쾌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든 짜증 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내 신경을 거스르는 통증이 나를 괴롭힌다면 짜증을 억누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급성기 치료약 -  [1일 3회]



입원 시 하루 3번 기본으로 복용했던 약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전혀 효과 없었던 급성기 치료약



삼일부루펜정 1T, 무코바정 1T, 크래밍정 1/2T이다. 


일반 진통제 + 위장약 + 편두통용 진통제의 조합이다. 위 3개의 조합은 나에게 효과가 없어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바로 필요시 약을 복용하였다.






입원 시 약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복용한 게 아니라서, 내가 먹었던 위 3개의 조합의 약 중에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이 두 개가 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진통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만 먹고 있는 줄 알아서, 위 약을 복용하고 나서 아예 효과를 보지 못했어도(먹어도, 안 먹어도 모를 정도로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일반진통제는 역시 들지 않는군'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따로 내가 어떤 약을 먹었는지 알아보다가, 편두통 진통제인 에르고타민(Ergotamine)을 복용했음을 알게 됐다. (크래밍) 에르고타민은 트립탄 제제와 같이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사용하는 편두통용 진통, 편두통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약물이다. 


효과가 있을 만도 한데, 아쉽게도 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크래밍정을 1/2T (반 알) 씩 복용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복용한 편두통용 진통제크래밍정이다. 


크래밍정은 에르고타민과 카페인의 복합제로, 에르고타민의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카페인과 복합제로 사용된다. 1정에 에르고타민(Ergotamine) 1mg와 카페인(Caffeine) 100mg를 포함하고 있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에르고타민 흡수를 증가하고,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약 - [필요시 복용]



간호사 선생님이 머리가 아플 때 먹으라고 말해준 약이다. 내가 제일 처음으로 시도해 본 트팁탄 제제로, 나라믹정을 먹고 나서 (완전하진 않아도) 처음으로 두통의 강도가 약해짐을 느꼈다. 


수액이나 다른 편두통용 진통제인 에르고타민 복용 시엔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나라트립탄은 효과가 있었다. 이를 위해 내가 입원했나 싶을 만큼 기쁜 발견이었다.  



나라믹정은 트립탄 제제의 효과를 알게 해 준 약이다.













트립탄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에 설명해 두었다.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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