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경과 7 - 편두통약 후기
이번 글에서는 입원 시 복용했던 편두통 예방약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나는 신경과 입원 시 수액을 맞는 것과 동시에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를 시작했다.
수액 + 급성기 치료 + 예방 치료
당시 투여받은 수액과 복용한 급성기 치료 약물은 예전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25
(입원 시 투여받은 수액 성분)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27
(입원 시 복용한 편두통 급성기약)
예방치료는 급성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성 또는 간헐적) 편두통이 나타나는 환자에게 고려한다. 급성기 약(진통제)을 먹어도 통증 조절이 잘 안 되거나 (한 예로 진통제 복용 후 2시간이 지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을 때), 전과 다른 두통 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약하게라도 계속 두통이 있다면 신경과를 내원하여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치료의 목적은 너무 잦거나 고통스러운 발작의 주기를 끊는 데 있다. 편두통 예방약물은 과민한 뇌와 뇌혈관의 흥분 정도를 낮추어 편두통 발작의 빈도, 강도, 지속시간을 줄여준다.
(편두통용 진통제인 트립탄과 달리) 편두통 예방약물은 따로 있지 않으며 베타차단제, 항경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이 편두통 예방약물로 사용된다.
기존에 다른 질병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물이 우연히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어 편두통 예방약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는 본래 고혈압에 사용하는 약인데, 편두통을 완화하는데 효과를 보여 고혈압 외에도 편두통 예방을 위해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 부전요법(Abortive treatment)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환자의 삶에 나쁜 영향을 줄 경우
- 한 달에 2번 이상 편두통이 있는 경우
- 부전요법(Abortive treatment)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불능 두통(Disabling headache)이 있을 경우
- 빈번하고 지속적이거나 성가신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이 있을 경우
*급성치료를 다른 말로 부전요법(Abortive treatment) 또는 억제치료라고 부른다.
- 발작의 빈도, 강도, 지속시간의 감소
- 급성기 치료에 대한 반응 증진
- 환자의 장애 감소 및 활동 능력의 증진
- 편두통 치료와 관련된 전체적인 비용의 감소
- 만성편두통으로의 진행 예방
입원 시 내가 복용한 약은 아래 표와 같다.
이 중 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쓰인 약은 플루나리진(Flunarizne)과 아테놀롤(Atenolol) 두 가지이다.
그 외 베타히스틴(Betahistine)은 어지러움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었고, 위산분비억제제인 에스오메프라졸(Esomeprazole)은 혹시 모를 위장장애를 위해 사용되었다.
알프라졸람(Alprazolam)은 신경안정제로 불안과 우울증상에 사용하는 약이다. 두통에서 신경안정제의 사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d688cc96ca81425/16
입원 시 복용한 편두통 예방약은 아침, 저녁 나눠서 복용하였다.
플루나리진(Flunarizne)은 칼슘채널차단제이고, 아테놀롤(Atenolol)은 베타차단제이다. 두 가지 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칼슘채널차단제(CCB)는 심근과 평활근에 칼슘 유입을 억제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며,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에 사용한다. 베타차단제(BB)는 심박수와 심장 수축력을 감소시켜 심박출량과 혈압을 낮춘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에 사용한다.
이 둘 모두 처음부터 편두통 약으로 쓰이지 않았으며, 위 약물의 편두통 완화 효과는 우연히 발견되었다. 이처럼 현재 사용되고 있는 편두통 예방약은 본래 쓰임이 따로 있어서, 어떤 기전으로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두통 예방약물은 그 작용기전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복용한 편두통 예방약의 성분과 기존 분류, 그리고 편두통에서 작용에 대해 아래 표로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