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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12. 누군가의 겨울

by 소금별


누군가의 겨울





나보다 먼저 지나간 이가

겨울왕국같은 이곳에

다정한 추억을 남기고 갔네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갔을 때였다.

그냥 떠나기에는 아쉬워서 아이젠을 차고 눈길을 걸었다.

밟으면 신발이 푹푹 들어가는 그 길을

우리보다 먼저 걸어간 이들이 있었다.

온통 흰눈 뿐인, 마치 겨울왕국 속의 올라프처럼

눈을 한 움큼 꼭꼭 눌러서 차곡차곡 세워놓은 그 모습이

그들이 남기고 간 다정한 추억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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