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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13. 연인 눈사람

by 소금별


연인 눈사람




나 화가 많이 났거든

눈썹을 한껏 치켜뜨지만

흥! 그녀의 콧방귀에

내 마음이 눈처럼

사르르 녹아버리네





산길을 걷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눈사람이 보인다.

서로에게 화가 난 표정이 연인을 떠올리게 했다.


눈썹을 치켜 뜨며 나 화났다고 시위를 해보지만

흥! 하고 콧방귀를 끼며 얼굴을 돌리는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화가 풀리고만 그 남자!


사랑스러운 연인은 손을 꼭 잡고 이 산길을 내려갔겠지!

눈사람을 바라보는 내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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