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잃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생각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보고

by 소금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집에 있는 날에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자주 영화를 본다. 오늘 본 영화는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로 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였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이제 엄마만 혼자 남았다. 몇 년을 찾아 헤맨 아들이 어느 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선다.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는 어느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섬으로 왔다는데 현대판 노예였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경악했다. 2019년에 상영된 영화라는데 내가 어릴 적 들었던 그 소문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실종되어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나는 잊고 있었을 뿐이다. 이 영화는 언젠가 TV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던 현대판 염전노예를 떠올리게 한다.


생각해보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도 이 상황은 전혀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두 아들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다. 큰아이가 세 살쯤 되었을까! 롯데월드로 가족 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 어깨에 치이며 다닌 기억이 난다. 점심을 먹고 큰아이를 아빠 손에 이끌려 먼저 보냈다. 먹은 자리를 치우기도 해야 했고 나에게는 아직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작은 아이가 있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아이 아빠한테 가보니 큰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 아빠는 엎드려서 운동화 끈을 묶고 있었다. “아이는?”하고 내가 물어보니 “어,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라고 했다. 나는 가슴이 벌렁거렸다. 사람들이 파도치듯이 이렇게 몰려다니는데 여기서 어떻게 아이를 찾아야 하나 눈앞이 막막해졌다. 그날 아이를 찾긴 했지만 10년이 넘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캠핑을 갔다가 둘째 아이를 잃어버릴 뻔한 일도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아이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비재한 모양이다. 평택에서도 ‘송혜희’ 실종 사건이 있었다. 실종 당시 고등학생이였다고 하는데 딸을 찾는 현수막이 평택 곳곳에 꽤 오랫동안 붙어 있었다. 얼마 전에 그 현수막들이 사라졌는데 딸을 애타게 찾던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잃어버린 자녀를 찾기 위해서 방방곡곡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도 어느 책을 통해 접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이를 잃어버리면 아직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아이 실종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무심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영화는 후반부에 조금 의아하게 끝을 맺었지만 극 중 엄마는 자식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어느 부모라도 그렇지 않을까?! 네이버에서 ‘실종 아동’이라고 검색을 하니 아이들 사진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을거라고 바래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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