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원사 수료식 하는 날

by 소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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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원사 수료식 하는 날



교실 안이 시끌벅적했다.

오늘은 시민정원사 심화과정을 수료하는 날이다.

학창시절 졸업식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변의 소음을 뒤로하고 PPT가 띄워지자 와아 하는 함성이 팝콘처럼 터졌다.

시민정원을 배경으로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원사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드러운 풍경을 배경으로 꽃을 심던 순간이 스쳐갔다.

며칠에 걸려서 할 일을 하루 만에 끝내고, 지친 우리는 정원 한쪽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쉬고 있었다.

“단체사진 찍어야죠.”

시민정원사 회장의 말에 우르르 몰려갔던 그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잠시 추억 속에 젖어있는데 경쾌한 음악이 흘렀다.

딴 생각에 젖어있다가 현실로 돌아오니 눈앞에 영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수목원 답사와 정원도면을 그리는 모습 등 지나온 시간들이 흘렀다.

그 순간, 가슴 속에 뭉클함이 연분홍 꽃으로 피어올랐다.


이어진 영상이 지나가고, 어느새 수료증 전달이 시작되었다.

연단에 서서 졸업장을 받는 기분처럼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한 사람씩 호명이 이어지고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상 받는 일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수료증을 가슴에 받아들고 웨딩 촬영처럼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찰칵, 또 이렇게 추억의 한 장면이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그려졌다.


“우리 이렇게 끝날 순 없죠.”

식순이 끝나고 아쉬움이 더해진 우리는 차를 마시며 다과를 나누기로 했다.

하하호호 웃으며 축하 인사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고, 수료식은 끝났다.


시민정원사 과정은 낯선 사람들과의 짧지 않은 일정이었다.

식물과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힘을 합쳐서 시민정원을 조성했다.

그렇게 우리의 정원이 완성되었고 오늘 수료식을 한 것이다.


낯선 사람들이 어느덧 이웃처럼 가까워졌다.

바위가 부서져서 둥근 자갈이 되듯 사람들을 만나며 내 모난 부분이 둥글어진다.

세상의 수많은 둥근 자갈들 속에 내 자갈을 살짝 끼어넣는다.

오늘 나는 더 둥근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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