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원사 기록 ①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하고, 올해부터 시민정원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2월 10일, 첫 심화교육으로 ‘조경수 이해와 정지 전정’ 강의를 들었다.
도시숲 과정을 공부하며 정지 전정을 실습해 본 적은 있지만,
막상 혼자 나무 앞에 서면 늘 확신이 없었다.
초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만큼, 나는 아직 전정을 잘 모른다.
그래서 이번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지는 수형을 유지하기 위해 생장을 조절하는 기초 작업이고,
전정은 관상이나 개화, 결실을 목적으로 가지를 잘라내는 작업이라고 한다.
말로 들으면 이해가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전지가위를 들면 그 경계가 흐려져 자주 헤맸다.
이날 강의는 조경수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강사는 조경수에게 수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며
‘물싸움을 말리자’라는 표현을 썼다.
잎은 설탕공장, 기공을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은 에어컨에 비유했다.
이론보다 비유가 먼저 와닿는 설명이라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뿌리털은 양수기, 광합성을 열심히 하는 잎은 개미,
누렇게 된 잎은 베짱이라고 했다.
특히 베짱이 잎이 양분을 빼앗아간다는 비유가 오래 남았다.
설명은 친절했고, 강의실에서는 웃음이 여러 번 터졌다.
배우는 사람들의 표정도 그만큼 밝아졌다.
정지 전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최소한으로 개입하라’는 것이었다.
조경수의 정지 전정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수목의 생리와 생태, 각자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에야
비로소 가위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강사는 준비해 온 나뭇가지를 들고 직접 보여주며 설명했다.
말보다 그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강사의 능수능란한 가위질에 가지가 예쁘게 빛을 발했다.
강의를 듣는 동안 ‘도장지’라는 말이 여러 번 나왔다.
"도장지가 뭐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질소질 비료의 과다로
유난히 세력이 왕성해진 가지를 뜻한다고 했다.
이런 가지는 잘라줘야 먼저 나온 가지가 튼실해진다고 한다.
머리로만 알던 개념이, 그날에서야 조금 정리된 느낌이었다.
여러 번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해도
정지 전정은 여전히 나에게는 어렵다.
하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작업이 단순히 나무를 자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3월에는 현장에 나가 직접 실습을 한다.
이번에는 ‘얼마나 자를까’보다
‘왜 자르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전정을 해보고 싶다.
정지 전정은 아직 어렵지만,
그래서 더 배울 가치가 있는 작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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