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눈이 녹고
봄이 온다
뒤늦게 세워진 나는
어린 왕자처럼 머플러를 날리며
흙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들판을 걷다가눈이 다 녹은 자리에
하얀 덩어리 두 개를 보았다.
봄빛 아래 서 있는 눈사람.자기 계절을 잃어버린 표정이 보였다.
봄은 저만치 와 있는데
겨울의 몸으로 서 있는 존재.
그 모습이 어쩐지 나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