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의 책_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by 소금별


이 책의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삶을 살아왔다.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 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고 80만 부 베스트 셀러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를 비롯해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살아왔던 그녀에게 파킨슨병 진단이 내려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지만 그녀는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 22년간 다수의 책을 출간하며 유쾌하게 살고 있다.



작가는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정작 누려야 할 인생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한동안 침대에 누워 한탄했지만 누워있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살고 또 그다음 날을 살면서 비로소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긴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에 뒤로 밀리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이다. 해야 하는 일을 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하고 싶은 일은 계속 뒤로 밀리기만 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하고 싶은 일은 영영 하지 못하게 된다. 저자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비로소 하고 싶은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시작하자 실타래처럼 꼬였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저자는 말한다. 하루하루 잘 버텨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보낸 위로에 전율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이다.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들, 병을 앓으면서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등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서인지 코로나19가 종식되자 여기저기서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렸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치유라는 말이 많이 회자 되었다. 치유의 숲, 치유 농업사, 식물치료, 미술 치유 등 마음의 치유를 위한 것들이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나의 마음을 위로해 줄 책을 찾고 있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으면 좋겠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세종도서 선정 도서이기도 하니 그만큼 입증된 도서가 아닐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너무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모두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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