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_05

자신의 가치 신뢰

by 나침반
타인의 비난으로 자신의 명예에 손상이 갔다고 느낀다면 대개 명예를 되찾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타인의 비난을 의연히 무시할 것이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해지지도 않은 상처를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피로써 보복해 명예의 원칙을 지키려는 것은 어리석다. 명예 회복을 하려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침묵이다.





내게 명예가 무엇일까? 명예가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명예에 대해서 이렇게 갈구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한다. 혹 상대방에게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더라도 나 스스로가 개의치 않으면 자존감이 높다고들 한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것인지 다른 이의 말을 원체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 유아독존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타인의 비난을 의연히 무시해야 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타인의 작은 비난도 생각해 보고 고치며 살아야 할 것인지. 어떤 쪽이 맞다고 정할 순 없겠지만, 스스로 그 기준을 잡고 나를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요즘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것 같다.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을 아무렇지 않게 쉼 없이 내뱉는다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한다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나도 침묵의 힘을 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군자가 될 수 없는 것 같다.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하니 말이다. 침묵을 지키고,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 것을 정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나서서 상처받지 않고 명예를 지키려 아등바등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싶다. 나는 나의 가치를 신뢰하고 나를 믿고 나로서 살기로 다짐한다. 이것이 자존감이 높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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