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저씨, 가족과 함께 수영에 빠지다
전쟁입니다!!
네!! 매번 그렇지만 수영 수강신청은 정말 전쟁입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도 일몰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 12월부터 회원들 사이에는 '내년 수강신청은 어떻게 할것인지' 다들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 부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큰 수영장인 만큼 다행히 시간당 수강인원도 많아서(거의 100명 단위;;) 확률적으로는 엄마, 아빠, 큰 딸, 이렇게 셋 중 최소 1명 정도는 추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 25년에는 셋 중에 2명이 추첨되어서 기대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25년 12월, 평소에 하고 있던 저녁 7시 수영 수강신청을 해 놓고, 추첨 결과를 기다리기를 몇 일. 추첨 결과가 발표되는 당일, 우리가 받은 문자는 충격적이게도 '전원 탈락'이었습니다.
그 나마 다행은 막내는 유아수영강습에 당첨이되었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막내는 당첨이라고 할것도 없는 것이, 유아 수영강습은 수강인원 대비 신청인원이 딱 맞아서 원래 100%였거든요.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막내를 씻기고 수영장에 넣으려면 엄마가 어떻게든 따라가야 하니, 꼭 수업이 아니더라도 자유수영이라도 자리를 하나 잡아야 했습니다.
12월 24일경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첨 발표가 났으니, 이후부터 31일까지는 남은 자리에 대한 선착순 수강신청이 진행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살았습니다.
* 부부가 서로 교대근무(?)를 하며 계속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조회' '클릭'을 반복, 반복, 또 반복...
거짓말 처럼 취소되는 자리가 하나씩 나오고, 아빠의 광클릭으로
* 저는 아침 7시 강습을, 아내는 원래 하던 아침 10시 강습을, 그리고 다시 저는 저녁 6시 자유수영을..
이렇게 3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는데, 마지막 한 자리가 안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제일 필요한 막내 딸래미를 씻기러 갈 저녁타임 엄마 자리!! 30일즘이었나요? 이제는 그만 수강신청은 포기하고 조금 덥고 습하지만, 유아 샤워장에 그냥 씻기러 따라 들어가는 수 밖에 없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이 날 새벽 3시경, 잠결에 또 습관처럼 스마트폰 수강신청 사이트를 클릭하다가 기적처럼 눈에 띈 저녁 7시 자유수영 자리!!!!! 결국 한 자리 잡았습니다!! ㅜㅜ(감격의 눈물)
몇 일만에 이 날 잠을 푹 잤습니다;;;
* 이 말은 거의 일주일 내내 새벽시간대까지 수강신청 근무를 서다가 토끼잠을 잤다는 이야기
그렇게 전원 추첨 탈락 후, 일주일 동안의 미친(?) 교대 근무 끝에 2026년 수강신청을 완성했습니다.
정말 힘드네요. 이렇게 수강신청을 하고 26년 1월 수영수업을 가보니, 웬걸? 작년에 하던 사람들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수영수업에 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작년 12월 말에 다들 추첨 떨어졌다고 어쩌냐 했는데(실제 한 반에 2~3명 밖에 당첨된 사람이 없었음;;), 다시 오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저처럼 밤을 새서라도 남는 자리를 어떻게 하나씩 잡은 모양입니다.
다들 대단합니다 ㅡ ㅡb
수영에 빠지면, 다들 이렇게 되는가 봅니다. 이제는 매년 연말이 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내년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지' 하는 데 대한 걱정이 아니라, '내년 수영수강신청은 어떻게 하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26년 수영수강 신청은 어떻게 완료를 했는데, 1월부터 다시 고민입니다. 27년은 어떻게 해야 하지??
* 수영 수강신청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오랜만에 25년 말에 있었던 수영 수강신청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브런치스토리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국의 생활 수영인 대부분이 가지는 고민이겠죠? ^^; 수강신청, 그리고 일몰제에 대한 논란들. 저도 막상 몇 년째 수영을 하다보니, 수영 초보자들의 수강신청 이후 포기하는 비율을 본다면, 기회의 공정성이냐 수영하는 사람들의 우선권이냐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생기기도 하네요.
* 고급반 이상은 어차피 오는 사람들이 계속 온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 과정도 즐기는 수 밖에요~ 아, 여기서 우리 큰 딸 이야기가 빠져있는데, 큰 애는 중2 초반에 어떻게 딜(deal)을 띄워서 수영을 계속하기는 했는데, 25년 후반기 고급2반(운동반)에 이르더니 급격히 수영 관심도 감소!! 몸풀기로 하던 자유형 100, 2개가 3개로 늘어나는 순간, 눈물과 함께 수영 종결 선언!!
* 아빠, 자유형이 너무 하기 싫어. 도저히 못 하겠어 (엉엉엉~, 년초 수영 계속하기로 하고 용돈은 두 배로 올려받았는데, 수영은 하기 싫고, 용돈도 다시 줄이기는 싫은 중학생의 마음)
그렇게 당분간(아빠 생각에) 수영은 쉬기로 하고 작년 11월에 조기 수영수업은 종료했습니다.
* 대신 주말에 자유수영은 같이 가기! 조건을 하나 걸어두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포기하기는 조금 아까우니까요;; (수영 예쁘게 잘 하면 너무 좋은데, 왜 재미가 없다는지 이해가 안되는 1인)
feat(1). 그런데 아빠도 자유형 100이 너무 싫은 건 똑같단다..
* 수영을 하면 할 수록 자유형이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까요? ㅡㅡb
feat(2). 야, 너 수영 배웠으니까 이번에 이렇게 멋진 영상도 찍었자나!!!(수영 재미없다는 딸에게 하는 말^^)
* 모알보알에서 정어리떼와 함께!! 우린 스노클 가이드가 필요 없는 가족!( 모알보알 여행은 다른 글에서 다시 정리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