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좀 해본 심리학자
우리는 살다보면 전문성이라는 말을 많이 접합니다. 저는 일하는 분야가 산업안전보건 분야라 그런지 특히,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제 일터에만 국한하자면 많이 듣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큰 화두 이기도 합니다. 산업안전보건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 못지 않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 입니다. 어떻게 하면 전문성을 높일지에 대한 고민은 인력운영과도 연결되고, 산업재해 예방 사업과도 직접 연관 됩니다.
전문성이라는 말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전문성이란 전문적인 성질 또는 특성’, ‘전문성신장이란 특정분야만 맡아 연구하거나 해당 분야에 관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신장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에 전문성을 검색하면 연관되는 검색어로 전문가(나무위키) 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전문가는 무슨 일에 굉정히 정통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추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라고 합니다.
‘특정’ ’정통’ ’필요’ ’지식과 경험’과 같은 몇 가지 의미있어 보이는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이 단어들이 적절하게 구현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즉,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 아마 여러가지가 해당 될 것 입니다. 석/박사 학위가 될 수도 있고, 자격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많은 현장의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것들을 해내기 위해서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속성(네이버 사전; 어떤 상태를 오래 계속하는 성질)입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뛰어난 연구 아이디어일까요? 길고 긴 학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연구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길고 이 과정을 지속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비용, 시간, 노력이 다 포함됩니다.
자격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사 자격증도 쉽지 않지만, 기술사 자격증은 한 두 해 만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분야에 대해 끊임없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 낼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이낳기를 망설이게 만드는 육아 과정은 어떨까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정보만 가지고 육아가 잘 되나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해 보신 분들은 다 알 것입니다. 부모의 혼을 빼놓게 만드는 아이의 울음과 논리적으로 대응되지 않는 고집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부모가 가지고 있는 양육원칙을 고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아이의 울음에 무너지지 않는 부모의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수영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영 유튜브만 열심히 본다고 수영 실력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계속 수영장에 와야 수영 실력도 함께 늘어납니다. 취미로 하는 일 역시 지속성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일을 지속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전문성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최근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이 문제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합니다. 국가 산업재해 예방 정책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방법들이 도대체 얼마나 진지하게 지속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정치인들은 선거 철이 되면 다양한 산재 예방 정책을 제시하지만, 이것은 기존 정책들이 다 잘 못되었기 때문인가요? 과연 우리가 해 왔던 일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더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가능 방법에 대한 고민은 얼마나 있을까요? 전문성을 찾지만 과연 지속가능성은 얼마나 함께 고민해 왔을까요? 다시 또 선거철이 되었으니 이러한 정책적 의견들이 다방면에서 제시되 것 입니다.
모든 분야에 비슷하게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빨리빨리’의 대한민국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지켜온 것들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하다는 말이 아무 변화 없이 지금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것과 변화를 가미한 지속가능성은 다른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을 점검해보는 것 역시 다른 의미이지요. 이런 과정 없는 변화는 무책임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문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다방면에서 모든 일을 잘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지만 그렇게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책을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의 일, 생각과 아무런 관계없는 분야에 책을 쓸 수는 없습니다. 설사 취미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해도 이것은 자신이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각자가 해왔던 전문적인 일과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또 다른 방법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책쓰기 입니다. 저도 수영을 했기 때문에 수영책을 쓸 수 있었고, 산업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 분야와 연관되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육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를 키워봤지만 한편으로는 심리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글에 이런 내용들을 녹여낼 수 있는 것이지요. 글쓰기가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이 역시 계속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 지속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