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좀 해 본 심리학자
주말에는 도서관이지!
직장 생활 중에 주말 시간을 할애해서 도서관에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의외로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수치를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주말에 도서관을 가는 직장 중에 '나 주말에 도서관 가요'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나 관련 비율에 대한 통계가 있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 "'2024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방문 이용자는 2억226만 명으로 전년(1억7570만 명) 대비 약 15.1% 증가했다(출처; 중부일보)" 는 뉴스가 있다.
이 정도로 도서관 방문 비율이 늘어났으니 아마도 주말에 도서관에 가는 직장인들 역시 상당할 것 같다. 내 주위에도 아름아름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말에 도서관 가서 직원을 만났다는 사람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소중한 휴식을 반납하고 주말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이유는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준비' 일 것이다. 자격시험 준비, 학위논문 준비, 승진시험 준비 등 각각 준비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나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어쩌면 가족의 미래를 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흔쾌히 배우자가 도서관 가는 것을 용인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주말 도서관행이 매번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공치는 날도 있고, 정작 하려고 했던 것은 하지 않고 쓸데 없는 주변 일만 처리하는 날도 있다. 심지어 상당 기간의 시간 할애에도 불구하고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유의미한 성과가 있지 않더라도 주말 도서관행은 그 자체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 마치 '꾸역꾸역' 무엇인가를 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게, 계속 도서관을 가다보면 결국에 해야 할 일들이 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꾸역꾸역 도서관을 간 결과, 올 해도 책을 한 권 내게 되었다.
꾸역꾸역 도서관을 간 결과, 몇 년을 끌었던 논문을 학술지에 내게 되었다.
꾸역꾸역 도서관을 간 결과, 다음 책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
꾸역꾸역 도서관을 간 결과, 한 동안 소홀했던 브런치 스토리에도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매번 의미있는 결과가 있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하나씩은 시간과 함께 정리가 된다.
그래서 직장은 주말에 도서관이지! 라고 주장한다면 가족과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으니, "각자의 계획에 맞추어" 주말에는 도서관이지로 수정하겠다!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억지로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주어진 여건 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 그리고 다 하면서 더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 맞벌이를 하면서 100점 육아를 해 내고 싶고, 휴직은 했지만 승진은 하고 싶고, 주말에 애도 봐야 하지만 공부도 하고 싶고, 회사도 다니면서 학위도 따고 싶고. 항상 이런 것들에는 상대적 희생이 따른다.
그래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함께 하는 동료, 부부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나는 부부의 경우에 둘이 모든 일을 (공평하게)나누어 같이 하면서 어중간 하고, 갈등하기 보다는 명확한 업무분장이 오히려 효율적이라 보는 사람이다.
*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공부에만 집중, 애를 잘 보는 사람은 애보기에만 집중, 밥을 잘 하는 사람이 밥 하기, 청소 잘 하는 사람이 청소하기 등
말은 쉽지만, 실천은 항상 어렵다.
오랜만에 브런치 스토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정말 억지로 시간을 빼지 않으면 이 간단한 글 조차 정리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같은 시간인데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아무리 심리학적 이유를 갇다대려고 해도 마음은 더 조급해지는 요즘입니다.
* 몇 년 뒤 50대가 되면 정말 시간이 더 빨리 느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