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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양 Jul 29. 2024

내 자신에게 주었던 것.

자아

나는 중학생 때부터 시간이 허락하면

내가 살던 지역을 중심으로

혼자 인근 지역들을 몰색 하여 여행할 곳을 찾아다니며,

땅을 밟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해외여행 한 번 안 나가본 나였지만

그때는 계획과 즉흥인 여행을 하였는지도 모르고

혼자서 "경험이란 무엇인가?" 에 대하여 찾고 있었다.


그 소년은 세계를 누비기에는 한없이 여러가지로 부족하였지만

국내는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 시점에서는 자유롭게 배낭 하나 걸쳐매고 자신 있게

여행하는 사진가들이, 여행가들이 멋있어 보이기만 하였다.

나는 여행을 다니며 돈만 쓰고 얻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곳이든 사연 많은 사람들끼리 모여 회포를 풀며

각자의 삶에 대해 엄격하게 고심하며

홀로 여행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평소 주색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날의 피로를

홀로 온 사람들과의 즐거움 속에 날리며 함께

웃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마냥 즐거움을 못 느낀 것은 아니었다.

나는 독서에 일가견이 있다 하여도 좋을 것이다.


한 번 꽂혀버린 책은 앞에 표지가 광택이 미미할 정도의

흐릿한 지문 자국을 남겨야 다른 책을 읽고는 한다.


선호하는 장르는 철학과 인문학인데 나의 도서 스타일은

문헌을 참고하듯 형광펜과 검은색 볼펜으로

수시로 체크하며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휴대폰으로 찾아

해석한 부분을 문장 옆에 조그맣게 적어 놓는다.


그렇게 독서를 하게 되면

밤이 더욱더 짙어져서 숙소의 창문 너머로

별들이 미미한 은빛의 색을 띠며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홀로 여행 온 그들에게는 음주와 담소로 하여금 피로를 풀었다면 나에게는 그 밤하늘의 장관과 독서만 있다면 충분하였다.


그렇게 별들을 보며 한참을 생각하였다.

아침과 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의미와 에너지를 실어주며 다음 날을 살아가게 해준다.


밤은 누군가에게

자아성찰의 밤을, 마음껏 울 수 있는 밤을 선물해 준다면


아침은 누군가에게

하루의 시작점부터 하루가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방황하지 않게 광활한 땅에 빛을 쐬어주고 있다.

그 날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는 날이든

아침은 아침이고 밤은 밤일 뿐이다.

유난히 어둡다고 해서 밤이 아니며,

유난히 맑다고 해서 태양이 지구 코 앞까지

다가오는 것이 아닌 것 처럼 말이다.


우리는 빛과 어둠에 치우쳐지고 나뉘어

너무 많은 감정들을 혼동하고 있다.



세상이라는 땅 위와 하늘 아래

발을 딛고 나아가면 나아갈 수록

우리에게 정말 많은 교훈을 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 잠깐이라도 섞여 무리에 있었다면

세상에는 결코 무시할 사람과 귀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며 머릿속으로

하루하루를 정정하며 더 나은 것들을

찾기 위하여 움직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수많은 교훈들을 만나기 위하여

오늘도 집 앞 산책이라도 나가며 보이는 것이 여행이 아닌

느껴지게 하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여행하는가?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마르셀 푸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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