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조사단이 온다.
교육시설안전인증.
교육시설안전인증 조사 전 벌써 세 권을 넘는 출력물을 제출했다.
그 무게는 종이가 아니라, 종이에 스며든 시간과 불안으로 이루어진 듯하다.
첫번째 서류 제출 후
2차 보완, 3차 보완.
통과할 때까지 반복된다.
끝은 늘 멀리 있다.
행정실장들은 이 절차를 감사에 비유한다.
감사보다 더 깊고 집요한 조사.
학교가 세워질 때 잘못된 균열, 오래 전의 흠집들까지 지금의 책임이 된다.
우리는 그 건물의 역사까지 떠안는다.
지난 학교에서도 나는 이 과정을 겪었다.
지난학교에서는 석면이 있었고, 내진 설계는 부재했다.
한 번에 통과할 수는 없었다.
나는 첫번째 조사만 받았다.
그 후로 그 학교가 통과했다는 소식만 들었다.
사무실을 내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같은 날 중요한 회의가 있어 회의실은 비워줄 수 없었다.
다행히 오후에 과학실이 비어있었다.
하루 동안 그곳이 심문과 기록의 장소가 될 것이다.
벌써 마음이 가라앉는다.
서류의 무게, 점수의 숫자, 조사단의 시선, 오래된 건물의 균열.
모두가 내 어깨로 몰려온다.
나는 바란다.
이번에는 끝나기를.
여기에서 멈추기를.
그러나 끝은 쉽게 오지 않는다.
끝은 늘, 조금 더 먼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