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설안전인증 검사가 있는 날.
책상 위에 겹겹이 쌓인 도면과 보완서류가 빛을 머금은 채 얌전히 놓여 있었다.
검사위원 둘은 건물의 안쪽을 보러 들어갔다.
나는 한 사람과 함께 천천히 밖을 걸었다.
정문에서부터 발걸음은 시작되었다.
나는 도로반사경을 가리켰다.
그가 말했다.
“교육시설안전인증을 잘 아시는군요.”
말끝이 바람에 실려 왔다.
순간, 어깨가 가볍게 들렸다.
차가 드나들지 않는 큰 문은 오래 닫힌 채 서 있었다.
보도와 차도가 뚜렷이 갈라져 있었으나, 그 분리는 교사동 출입구까지 닿지 못했다.
그곳에서 ‘미흡’이라는 단어가 조용히 적혔다.
외등에는 누전차단기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특별한 흠결이 없었다.
“한다고 했지만, 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목소리는 낮게 흘러나왔다.
그는 잠시 머물렀다가 말했다.
“노력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납니다.”
그 말이 가슴 안에 내려앉았다.
점수가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명한 물처럼 고요히 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