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교장이 바뀌었다.
정년이 2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말했지만, 말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짧은 남은 시간과는 달리, 그는 빠르게 걸었고, 가볍게 웃었고, 무언가를 미루지 않았다.
직원들의 얼굴을 하나씩 기억하려는 듯 눈길을 오래 두었고,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시설을 살폈다.
나는 예산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필요할 아홉 가지 공사 목록을 내밀었다.
그는 잠시 들여다본 뒤, 힘들어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보자. 하나씩 풀어 가면 되겠지.”
짧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직 그와 낯설다.
이 거리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괜찮아지리라,
그의 걸음처럼, 천천히, 또렷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