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설안전인증 보완해야 할 자료가 도착했다.
다시 제출하라는 지시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 보내야 했다.
벽, 복도, 오래된 난간, 낡아버린 교실 창틀.
나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담아내야 했다.
결국 결함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일이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최우수를 목표로 해왔다.
그 한 단어가 나를 매일 붙잡았다.
‘최우수.’
조금이라도 더 높은 평가를 위해, 나는 주저 없이 예산을 꺼내 썼다.
마치 비어가는 저수지를 보지 못한 채 물을 퍼내는 사람처럼.
예산만 허공으로 흩날린 것 같았다.
내 손엔 남은 게 없었다.
‘그냥 우수로 만족했어야 했을까.’
나는 책상에 앉아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미 지나간 선택, 이미 닫혀버린 문.
나는 아직도 같은 종이, 같은 사진들을 붙들고 있었다.
책상 위 서류철이 바람에 흔들렸다.
낡은 종이가 부딪히며 내는 작은 소리.
나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쩌면 그것이, 이번 과정에서 내가 얻은 유일한 울림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