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회는 결국 결론을 냈다.
배드민턴 클럽 사용은 평일은 3월 말까지, 주말은 스쿨매니저가 있는 12월 말까지.
그 이후 주말은 다시 심의한다는 조건이었다.
클럽 회원들은 그 말에 어딘가 불안해했다.
“주말이 제일 중요한데, 내년 1월에 허가를 안해주면 어떡하지?”
“4월이 되면 연장이 안 될 수도 있잖아.”
그들의 목소리에는 작은 돌멩이가 물에 빠지는 소리처럼 잔잔한 파문이 있었다.
나는 내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전화기를 들었을 때, 결정은 바뀌어 있었다.
사용허가는 취소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전하자 교장은 화를 냈다.
왜 취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이유를 조심스레 설명했지만, 교장은 고개를 저었다.
설명은 설명이었지만, 이해는 닿지 않았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다.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것.
마침 옆 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 매뉴얼을 따르기로 했다.
그 순간, 창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을로 기울어가는 공기가 천천히 체육관 벽을 스쳐 지나갔다.
모든 게 일시적이고, 잠정적이라는 사실이 불현듯 내 마음을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