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공기는 맑았지만,
어딘가 서늘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학교는 체육대회로 떠들썩할 것이다.
오늘은 그 준비의 시작이었다.
원래 내일 달기로 했던 만국기를 오늘 달기로 했다.
내일은 행정실 연수날이라 모두 자리를 비워야 했기 때문이다.
부장회의에서 그렇게 정해졌고,
마침 담당 공무원도 시간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늘로 결정됐다.
입사 후 처음 다는 만국기였다.
처음에는 그저 장식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깃발을 하나하나 펼칠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각 나라의 색깔이 바람에 흔들릴 때, 마치 이 작은 운동장이 세계의 중심이 된 듯했다.
그때 전화가 왔다.
“체육관 용접 하자보수 끝났습니다.”
현장으로 가보니 바닥에 용접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묻는다.
“이거 누가 닦지?”
결국 나는 걸레를 들었다.
먼저 빗자루로 쓸고, 다시 걸레로 닦았다.
바닥은 차갑고 손끝은 거칠었다.
용접가루가 닿을 때마다 손바닥이 따끔거렸다.
땀은 목덜미를 타고 흘렀지만, 바람은 서늘했다.
닦고 나서야 비로소 체육관 바닥이 반짝였다.
아무도 그 반짝임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단순한 먼지 제거가 아니라, 내 하루의 의미 같은 것이었다.
그날 오후, 운동장에는 이미 깃발이 바람에 춤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