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6일 남았다.
겨울방학이 길었던 만큼, 여름방학은 짧다.
사람들은 방학이면
행정실은 쉴 거라고 믿는다.
방학이 되면 학기 중에 하지못했던 일로 더 바쁘다
우리 학교 행정실은 세 명이다.
오늘은 한 명이 연가.
두 명은 출장을 갔다.
나는 교감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2시간쯤 출장을 다녀왔다.
세 명이 하는 일.
예산. 지출. 급여. 4대 보험 신고. 세입·징수. 발전기금. 기술행정. 학교운영위원회.
그리고 매년 늘어나는 요구들.
하루가 끝나면 남는 건 업무 목록뿐이다.
줄어들지 않는 목록과, 어깨의 무게.
가끔은 묻는다.
내가 일을 돌리는 건지, 일이 나를 돌리는 건지.
곧 학기가 시작된다.
또 다른 파도가 올 것이다.
우린 그 파도에 휩쓸릴 것이다.
그리고 버틸 것이다.
그게 이 일의 방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