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늙은 꿈들의 합창, 지친 나의 노래<2>

정적 속에 갇힌 독백처럼

숨죽이고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두려움 그 너머로, 그리고 두근거림

이제는 들어보려 해.

내 마음이 우는 소리를


스스로 갉아먹은

삶의 부스러기, 남은 한 줌

주저앉은 마음이 울 때

비겁한 꿈은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비로소 그 무거운 고개를 들지


작은 생쥐같이 찍찍 대지 마라

여린 참새같이 짹짹 거리지도 말고.

내 안에 지끈거리며

내 머릴 들끓고 올라와서는,

무자비하게 몰아치며 치밀어놓고

정작 눈치만 보고 있어

속삭이지 마, 소곤대지 마라

그리고 재잘거리지도 말고

인정사정없이 먹어 치울 거야. 너를!


고요한 전율 따위 뱉어내버리고

차가운 새벽을 지켜낸 개처럼 짖어봐

뜨거운 어둠을 삼킨 범처럼 포효해 봐

황홀한 대지를 품은 사자처럼 으르렁거려 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