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그날은 정말로 기분이 이상했다.
스스로에게 이상하리만큼 아무 고민도 계산도 없이 이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확신 비슷한 감정이 들던 순간이었다.
평소에 성격이 급하고 무언가 결정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결혼만큼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작 2시간가량 통화로 나누던 대화 속에서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던 순간이었고 기분이 참 묘했다.
대화 주제나 소통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 등등 이성적일 때나 감정적인 부분까지 말 그대로 평생 둘이서만 대화해도 재밌을 사람을 만났다.
이전 연애들에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혹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현실성 없게만 생각했다.
타고난 운명 같은 건 믿지 않고 살았기에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지만 또 반면에 꽤나 현실주의라 갑작스러운 횡재나 로또 당첨 같은 상상은 하지 않았다. 결국 운도 내가 하는 만큼에 대한 성실함의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기다렸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님 시기와 때가 적절했을까 꼭 만나야 했던 사람들처럼 모든 부분이 잘 맞는다. 결혼 준비 또한 큰 마찰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곧 만날 새로운 생명도 건강하게 만나기 위해 나는 지금보다 몸도 마음도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점차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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