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퇴근했다는 소리
오늘은 5시 퇴근날이다. 주에 하루 혹은 이틀 있는 당직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당직이 행복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싶겠지만 일찍 출근한 만큼 일찍 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은 6시에 기상해서 피곤한 몸을 굳이 일으키지 않고 물 한잔만 마시고 멍~하게 아침시간을 보냈다.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할 일을 그려보았지만 이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휴식하기로 했다.
오전 업무는 고되지만 바쁜 날은 시간이 잘 가서 좋다. 일이 없는 건 아닌데 애매하게 덜 바쁜 날은 하루가 길어서 힘들다. 하루는 길어도 일주일은 짧고, 한 달은 긴 것 같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상반기가 흘러간다.
4시부턴 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 때문에 쉬라고 해도 못 쉴 때도 많지만, 시간이 빌 때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출해서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려두고 저녁 해 먹을 재료를 냉동실에서 꺼내 두고 올 수 있어서 좋다.
오늘도 세탁기 후다닥 돌리고, 공과금 처리 확인하고, 식재료 정돈해 두고, 청소기를 후다닥 돌리고 돌아와서 5시 땡 하고 퇴근을 했다.
어제는 비가 왔고, 오전에는 흐렸지만 오후부터는 해가 나면서 맑고 상쾌한 공기를 유지했기 때문에, 해가 떠있을 때 퇴근하는 즐거운 기분을 마음껏 만끽했다.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고 아침시간에 쓰지 못한 일기를 쓰러 들어와도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삶의 묘미, 저녁 있는 삶, 세미 유럽인의 삶 일일 체험 뭐 이런 게 아닐까?
매일 이렇게만 되어도 정말 살맛 날 텐데.
모든 직장에 이렇게만 되어도 퇴사를 부르짖을 일은 없을 텐데.
내일은 금요일 D-1이므로 또 즐겁게 생각하고 지내려고 한다.
화요일은 월급날, 수요일은 5시 퇴근, 목요일은 불금 D-1! 이번주는 즐겁기만 한 것 같다.
그리고 또 다음 주부터는 휴일이 끼여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행복한 직장인의 삶(싸패적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