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손

by 페니킴

환호소리가 들린다. 경기장은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절연휴에 치러진 중요한 경기로 농구 팬들은 이미 흥분 상태였다. 자리는 매진이었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많았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내 마음도 들떴다.

2층 자리를 찾아 앉고 보니 농구경기 시작 전부터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경기관람 시 또 하나의 재미는 음식 아니던가. 경기 시작 전부터 닭강정을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선수는 유독 실수를 많이 한다. 공을 놓치거나 골로 성공 못 시키는 게 대부분이었다. 다른 선수는 키는 작으나 재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대부분의 골을 성공시켰다.

슛을 성공했던 선수가 자유투를 잡자 사람들은 넣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런 현상을 뜨거운 손효과라고 부른다. 전에 성공했던 사람이 다음에도 성공할 거라고 기대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이미 분위기를 잡아 열기를 이끌고 있기에 뜨거운 손이라 일컫는 것일까. 그러나 그런 기대가 반드시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확률에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평소 행동으로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상황이 부지기수이다. 전에 잘했던 학생은 잘하리라 생각하고, 못했던 학생에겐 거는 기대가 낮다. 은연중에 이전의 성공이 내 뇌를 잠식한다. 그럴 때마다 고개를 내젓는다. 그런 생각을 날려버리려 한다. 그런 기대는 받는 쪽에게는 부담감을, 받지 못하는 쪽에겐 실망감을 준다. 항상 시작이 0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래야 성공에 매번 더 기쁘게 축하할 수 있으리라.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도 그런 것 아닐까. 잘하면 그다음 행동도 잘할 거라 예상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할 때는 실망하게 된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기대치를 낮추라는 말은 아니다. 그저 때마다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0 출발이라고 생각하면 실수도 이해가 되고 잘못하는 행동도 받아들이게 된다. 잘했던 행동이 오히려 그다음 행동에 독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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