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언어

by 최지우

상담을 하던 날이었다.

아이 이야기를 꺼내던 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떨렸다.

“저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요…”

말은 이어지고 있었지만 눈빛은 자꾸 아래로 떨어졌다.

손끝은 가만히 모아 쥐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마음을 보는 일이라는 것을.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관찰해야만 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천천히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지 않기 위해,

눈빛을 보고

표정을 살피고

몸짓을 읽는다.


마음이 급해지면 우리는 쉽게 판단한다.

왜 그랬는지 묻기 전에 옳고 그름을 나누려 한다.

하지만 관찰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로 가는 길이다.


아이도 그렇다.

눈물이 왜 나는지, 목소리가 왜 떨리는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네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걸 보니

지금 많이 슬프구나.”

이 한 문장은 해결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상황을 바꾸는 힘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네 마음을 보고 있어’라는 신호가 된다.


존재로 건네는 언어.

마음을 먼저 보는 언어.


우리는 종종 말은 많이 하지만

마음은 보지 못한 채 지나친다.

오늘, 나는 누구의 마음을 보았을까.

그리고 누군가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을까.


말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어쩌면

마음을 바라보는 눈인지도 모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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