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인연에도
시절이 있다는 것.
어떤 인연은
젊은 날의 열정 속에서 만났고
어떤 인연은 아이를 키우며
서로를 붙잡고 지나왔고
어떤 인연은 일 속에서 부딪히며
함께 버텨냈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은
말이 많지 않아도 편하고
애쓰지 않아도 가까운
그런 사람들이다.
돌아보면
평생 갈 줄 알았던 인연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시절에만 머무는 인연도 있었다.
나쁜 인연이어서가 아니라
그때의 나와
그때의 그 사람이
그 시절에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인연에도
머무르는 때가 있고
떠나는 때가 있다는 것을.
헤어질 때가 오면
붙잡기보다
조용히 흘려보낸다.
나는 지금
또 다른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