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by 최지우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인연에도

시절이 있다는 것.


어떤 인연은

젊은 날의 열정 속에서 만났고


어떤 인연은 아이를 키우며

서로를 붙잡고 지나왔고


어떤 인연은 일 속에서 부딪히며

함께 버텨냈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은

말이 많지 않아도 편하고

애쓰지 않아도 가까운

그런 사람들이다.


돌아보면

평생 갈 줄 알았던 인연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시절에만 머무는 인연도 있었다.


나쁜 인연이어서가 아니라


그때의 나와

그때의 그 사람이

그 시절에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인연에도

머무르는 때가 있고

떠나는 때가 있다는 것을.


헤어질 때가 오면

붙잡기보다

조용히 흘려보낸다.


나는 지금

또 다른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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