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안고 한 걸음

by 최지우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작은 불안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비가 오면 어떡하지?”

“어제 업무 메일 확인했나?”

“오늘 성과 보고는 잘할 수 있을까?”


이처럼 사소한 걱정들이 하루의 시작과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어쩌면 불안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처음 시도할 때도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낯선 곳을 혼자 가야 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마음 한편에 작은 긴장이 자리 잡는다.


새로운 시도에는 분명 기대와 설렘이 있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잘못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설렘과 기대의 뒤에는 늘 불안이 함께 서 있다.


사실 불안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감정만은 아니다.


불안은 때로 우리를 지키는 감정이기도 하다. 위험을 조심하게 하고,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실수를 줄이고,

더 준비하려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 불안이 너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미루거나,

익숙한 자리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안전한 선택을 하며 불안을 피해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만 용기를 내어

낯선 환경 속으로 나를 노출시키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두렵던 일도 막상 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서 작은 성취감이 생긴다.

‘나도 할 수 있었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네.’

그 작은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불안은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한다.


결국 불안을 다스리는 힘은

피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고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길러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불안을 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작고 조심스러운 한 걸음일지라도 괜찮다.

그 한 걸음이 또 다른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또 다른 용기가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불안이 사라진 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안은 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해 가는지도 모른다.


그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서

우리의 삶은 조금씩 넓어지고,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불안을 안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어 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다툼은 잊혀도 말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