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선의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최지우

우리는 매일 '오늘'을 살아갑니다. 어제는 과거가 되고, 내일은 이 '오늘'을 통해 미래가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할 이유를 우리는 매일 발견합니다. 삶은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며, 그 순간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물을 마실까, 아니면 먼저 씻을까, 혹은 아침을 준비할까?’ 같은 사소한 고민들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일상의 선택들은 우리가 살아온 루틴, 즉 습관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루틴은 결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같은 '오늘'이 쌓이고 쌓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도록 설정된 소중한 삶의 방식인 셈입니다. 시간이 흘러 과거를 되돌아볼 때면, "그때 그러지 말걸…", "그때 했더라면…" 하며 후회하는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비록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그 후회했던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선택의 힘은 사람마다 다를지라도,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당신이라면, 이 순간에도 분명 자신에게 가장 최선인 선택을 해나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최근, 지난 10년간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서 “그때보다 지금 훨씬 많이 변했어요. 훨씬 편안해 보이고 더 멋있어졌어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과거의 저 자신은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미숙한 상태에서 실수 없이 완벽해지려 애썼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때도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10년 전 제 모습을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애틋한 마음마저 듭니다. 무엇을 그리 애쓰고,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다그치며 완벽하려고 했을까요? 지금의 저라면 그때처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슬프게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것은, 과거의 경험과 삶의 흔적들이 오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누구를 만날까?’, ‘새로운 일을 시작할까?’ 등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우리는 늘 선택을 마주합니다. 이 수많은 선택의 순간 속에서 오늘 나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을 건강하게 살아내야 합니다. 단순히 먹고 자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몸과 마음에 귀 기울여 잠시 휴식하는 것을 선택하고, 미뤄뒀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작지만 자신을 위한 순간을 선택하는 것 말이죠. 바로 이 '오늘'의 선택들이 모여 나의 과거를 만들고, 그 과거의 경험이 다시 오늘, 새로운 선택의 순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의 삶의 루틴이 과거의 총합이라면, 이전에 후회했던 순간이 다시 선택의 기회로 찾아왔을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 루틴을 거스르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삶의 방식을 거스른다는 것은 때로는 내 존재 자체가 거부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기에, 오늘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선택은 때론 예상치 못한 설렘과 함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할 것입니다.

선택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만, 그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나의 인생 전체를 이룬다면, 오늘 내가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에 있느냐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오늘의 나의 선택이 최선이라 할지라도, 10년 후 미래에서 본 나는 다소 미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괜찮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처음이기에, 그때 내린 선택은 분명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이었을 테니까요.

월요일 연재
이전 04화나의 동반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