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은 가르칠 수 없고, 자라난다

by 최지우

사람을 볼 때 나는 말과 태도를 본다.


무슨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어떤 이론을 알고 있는지보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려운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본다.


아이를 대할 때도 그렇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말보다 먼저 빛이 난다.

웃음이 크지 않아도, 목소리가 조용해도,

그 아이 안에는 분명한 ‘밝음’이 있다.


그 밝음은 겉으로 꾸며진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사랑받고 있어.”

그 믿음이 아이의 눈빛과 태도에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괜히 눈길이 간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그냥 거기 서 있기만 해도

주변이 조금 환해진다.


그 옆에 있으면 나까지 편안해지고,

나까지 조금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사랑은 이렇게 전염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똑똑함도, 성취도, 조기교육도 아니다.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이 메시지가 아이의 가슴에 조용히 쌓여

세상을 바라보는 밝음이 되는 것.


그 밝음이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 공간을 안전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의 말보다,

아이의 표정보다, 아이의 삶에서 흘러나오는

그 ‘밝음’을 본다.


그것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의

가장 정직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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