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이도 편안하게

할 일을 미룬 아이에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

by 서르

'엄마도 아이도 편안하게'


요즘 내가 자주 되뇌는 문장이다. 대체 육아가 어느 순간이 편안할 수 있겠는지를 모르겠고, 내가 편안해서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놓칠 수 있겠단 생각에 '아이는 편안할지 몰라도 나는 불편하게' 살았던 삶이었다.


하지만 최근 육아로 마음이 답답했던 차에 연락드린 내 초등6학년 때 은사님이 엄마인 나도, 아이도 편안해야 함을 여러 번 강조하며 내게 꼭 맞는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더랬다.


지난주, 나는 "참으로" 폭풍 같은 마음을 느끼고 겪었었다. 아이가 무. 려. 3일 치 자기 할 일을 미룬 것이다. 초등 2학년 된 아이가 미룬 하루 할 일이 뭐 그리 큰일일 수 있겠느냐 할 수 있겠지만, 휴직 중인 내게는 그 하루 할 일을 무사히 다 완수하게 시키는 것이 내가 휴직한 모든 이유와 같다는 생각에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할 일을 시키는 것은 지켜나갔다. 하지만 우리 아이.. 쉽지 않았다.


삼일 째 할 일을 덜 했을 때는 아이 학습량과 관련된 영상, 학습정서를 유지시켜 주기 위해 필요한 부모의 역할 등을 검색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심정이 참담(?!) 할 정도였다. 이것이 나의 일이라면 삼일 치 정도 눈 딱 감고 무시하고 다시 시작하던지 몰아서 하던지... 어찌 되었던 내 몫으로 다음 행동을 생각하겠지만, 아이에게는 이런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될까 무서웠고, 그래서 미룬 일을 다 하게 만드는 장면을 상상하기가 싫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아이와의 한판... 정도로 생각이 될 정도였다. 이것은 결코 아이도 나도 편안하지 않은 순간이다. 그럼, 편안함을 위해서 이 상황을 피하는 것이 옳지는 않은 것인데..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부모도 아이도 편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 것인가!


바로 코앞에 닥친 상황에 휘말리지 않는 것, 한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마치 내가 아이부모 계(?!)에서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보는 선배 엄마가 된 것인 것처럼 관조적 태도를 갖춰야 하는 것이었다.


배워서 머리로 아는 것을 현실에 적용시키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육아"인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지금 어디쯤에 멈춘 것인지 아이 성장 곡선 어디쯤 와있는지 부모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그게 당연하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