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기본은 필사다
나는 매일 필사를 한다
대작가들이 글을 잘 쓰는 비법을 이야기할 때 필사는 빠지지 않는 솔루션이다.
처음엔 글 쓰는데 도움을 받을 생각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글자에만 집중하기만 했지만.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도 필사다.
무조건 베껴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나야 한다. 모든 문장이 다 좋을 수없고 다 와닿지 않는다. 그날의 내 마음이나 감정에 따라 만나지는 문장이 다르다.
분명 저번에는 별로 였는데 오늘 다시 보니 정말 좋다 하는 문장도 있다.
필사 실력이 는다는 것은 문맥 파악에 집중하게 됨으로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뜻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 생각하게 된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을 찾았는데 어떤 내용에서 그 문장이 왔는지, 시작되었는지 혹은 끝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읽고 또 읽는다. 내가 이해될 때까지 읽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한번 더 읽었을 뿐인데 바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려운 책일수록 이해하기 힘든 책일수록 필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데미안을 필사하면서 확실히 느꼈다.
‘내 사고가 이렇게까지 확장될 수 있구나.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네’. 이러면서 또 읽고 필사하면서 다시 읽고 필사한 내용을 한번 더 읽으니 기본적으로 3번은 반복 독서를 하게 되고 당연히 정독하게 된다.
필사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된 지금의 나는 다독을 지양하는 사람이 되었다.
필사를 하며 책을 읽으면
1. 문장력이 좋아진다
2. 사색 독서를 할 수 있다.
3. 어휘력과 띄어쓰기. 맞춤법 등이 교정된다.
4. 반복 독서를 함으로써 정독하게 된다.
5. 뇌를 깨운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님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당신의 아들에게 태백산맥을 10번 이상 필사하라고 하셨다. 10권 자리 책을 10번 이상 필사를 하라는 것은 그만큼 글쓰기에 필사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경숙 작가님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스스로 필사를 통해 작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헤밍웨이도 필사를 극찬했고, 유시민 작가도 박경리의 < 토지>를 필사했다.
필사는 글쓰기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유명한 작가들이 많다
필사를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중독된다. 안 하면 하고 싶어 진다.
특히 잡념을 떨치기에 이만한 게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되는 책 읽기가 된다.
자꾸 질문하게 된다. 왜?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건 왜 이런 뉘앙스인가?
책 속에서 왜를 외치며 답을 찾는 게임 같다.
필사가 즐거운 이유는 쓰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고를 확장해나가면서 느끼는 희열 때문이다.
어떤 날은 와우~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다니 하며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방해받지 않는 오롯한 나만의 시간. 나는 나와 신나게 놀 수 있다. 책의 작가와도 놀 수 있다.
그렇듯 수많은 작가들과 노는데 어찌 내가 그들의 정신에 전염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내게 필사는 너무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