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서(4)

by 든든

최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단어가 있다.


바로 '아름답다'이다.

왜 감동을 주었을까?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뜻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단어를 외형적인 부분이 보기 좋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아름답다의 참 의미는 '나답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이것에 대해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 같다.

인식을 바꿀 생각보다는 외모지상주의로 더 돈을 벌려는 사람들만 많아졌다.

아직까지도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시대이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외모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외모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당장은 기분이 좋겠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외모 평가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는

마치 소비와 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도 하나의 소비이다.


그래도 아름답다의 의미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인스타를 보니 다른 사람보다 나를 중요시한다는 문구의 글로 인스타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본다.

대중의 관심과 흥미의 흐름과 같은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때로는 부럽다.

나는 늘 인기 없는 비주류 종목을 택하는 편이다.

남들이 A를 고르면 굳이 B를 선택하는 미련함이 있다. 뭔가 남들 다하는 건 하기 싫은 느낌이다.

그나마 야구팀이 팬층이 많은 편이다. 요즘 1위를 하는 팀이다.

(18년 만에 성불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에게도 아름답다는 의미는 깊은 감도을 주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정말 나를 잘 모른다. 뭘 할 때 행복한지도 모르고,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른다.


사실 나는 신학교 신학과를 나왔다. 그래서 교회에서 사역을 약 5년 정도 했었다.

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쉬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정말 바쁘다고 느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게까지 바쁘지는 않았다. 바쁘다고 느낄 뿐 따지고 보면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었다.

조급한고 불안한 것은 내 마음이었고, 여유가 있을 때도 그 쉼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같이 사역을 하던 목사님께 토로를 하며 말했다.

'아 목사님.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요'


목사님이 나에게 물어보았다.

'쉬면 뭐 하고 싶어요?'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뭐 하면 쉰다는 느낌이 들까? 고민해보지 못했다.

쉴 시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쉼을 못 누리는 걸까.

스스로에게 쉼을 주는 방법도 모르다니. 충격이었다.


한 번은 휴가 중에 제주도를 간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쉬러 가는 여행이었지만 나는 그냥 쉬는 걸 선택하지 않았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자전거 종주를 선택했다.


출발하는 날 설렘을 가졌다.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서 자전거 샵에서 자전거를 빌린 뒤 호기롭게 출발했다.

3박 4일을 타는 일정으로 정했고, 가다가 멋있는 바다가 나오면 옷 벗고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잊지 못하는 여행이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더우면 바다에 들어가고, 옷 말리고.

낭만이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이렇게 말을 오랫동안 안 해도 괜찮을까?


3일 차 말 안 하는 게 익숙해졌을 무렵 나는 몇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1. 혼자 여행하는 게 쉼이 된다.

2. 말을 안 하고 혼자 깊이 생각하는 게 쉼이 된다.

3.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실행하는 게 나에게 쉼이 된다.


특히 3번째가 나에게는 가장 큰 울림이 되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늘 보고 다음으로 미루는 편인데, 먹고 싶은 곳에 가서 먹고, 들어가고 싶은 곳에 들어가니 스트레스가 풀렸다. 남들이 가자는 식당 말고, 내가 가고 싶은 식당. 이게 너무 좋았다.


남들을 위해 살아가는 '나'가 아니라 나를 위해 살아가는 '나'로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좋고, 남들과 잘 지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 성격으로 태어났다.

나보다는 늘 남을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못 챙기니 남을 도와줄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나'는 스스로가 챙겨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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