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J와 INTP 사이를 걷는 나

나는 왜 멈추지 않는가

by 진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언제나 두 길 사이를 걷는다. 한쪽은 치밀한 계획과 구조를 세우는 전략가의 길(INTJ)이고, 다른 한쪽은 끝없이 탐구하고 의문을 던지는 사색가의 길(INTP)이다. 이 모순은 내 약점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드는 방식이다. 나는 완벽히 INTJ도, 완전히 INTP도 아니며, 그 사이를 걸으며 규정되지 않고, 흔들리며 성찰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나는 계획부터 세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마감과 순서를 정하며, 실행 단계를 설계하는 순간, 나는 철저히 전략가다. 나의 작업은 '숲을 그린 다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꾸미고 다듬는' 과정과 같다. 냉철한 비전으로 숲의 뼈대(구조)를 세우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에 깊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최적화하는 데서 진정한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이 구조가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내 안의 사색가는 조용히 묻는다. "이게 전부일까?" "다른 해석은 없을까?" 정리된 틀 위로 또 다른 탐구가 올라서고, 생각의 층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나는 늘 마무리를 준비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지적인 설렘을 맞이한다.

지적인 호기심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탐구 때문에, 나는 종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한다. 이는 비효율이 아니다. 표면적인 이해를 거부하고, 연쇄적인 통찰을 통해 최적화된 깊이를 얻기 위한 나만의 시간이다.

나는 가끔 내 안에 개혁가가 숨어있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남들은 나를 '완벽주의자'나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지만, 나의 진정한 동기는 구조적인 비효율을 발견했을 때, 사색을 통해 얻은 논리를 바탕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최적화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지 지적 호기심을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정체되지 않는 성장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뿐이다.

사람들은 종종 나를 차갑다고 말한다. 감정보다 논리를 앞세우고, 관계보다 체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순응하고 협조적인 것 같지만, 내 내면의 사고는 늘 분주하다. 이 겉과 속의 분리는 나의 에너지 관리 전략이다. 불필요한 마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표면적인 협조를 유지하는 동안, 내면에서는 상황의 대안과 비효율성을 끊임없이 분석하며 최적화된 전략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내가 사람들에게서 금세 에너지가 소진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기대와 감정적 요구를 감당하려면, 나에게는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의 감정적 파도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고독한 휴식인 셈이다.

내 마음은 깊고 따뜻하다. 다만,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남들과 다를 뿐이다. 나는 감성이 목표나 체제라는 큰 숲을 이루는 데 부분적으로 양념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감정 과잉은 비효율을 낳지만, 인간적인 통찰이라는 양념은 나의 논리적 목표가 세상에서 더 의미 있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나는 단순히 곁에 있어 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를 만들고,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욕구는 끊임없이 나를 이끈다. 필요하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정리하며, 눈앞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때로는 이 방식이 누군가를 살리고, 때로는 버겁게 느껴지지만, 마음은 충분히 깊다. 나의 진심은 늘 행동으로 향한다.

행동 외에 나를 드러내는 유일한 방식이 있다.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나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가장 솔직한 자기표현이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내 안의 풍경을 하나씩 펼쳐 보인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생각과 감정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 때의 놀라움과 설렘은 나만의 고독한 기쁨이다.

아이들은 종종 묻곤 했다. "엄마, 무슨 재미로 살아가?" 나는 웃었다. 나에게 일상은 즉각적인 웃음이나 감정 표현이 없었을 뿐, 의미를 찾는 거대한 지층과 같다. 글쓰기, 탐구, 사람과 사건을 깊이 관찰하는 그 모든 지적인 과정이 나에게는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나는 결코 심심하지 않다.

결국 나는 구조를 세우고 여백을 남기는 삶을 산다. 안정된 루틴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며, 그 의미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와 도약을 꿈꾼다. 구조를 좋아하지만, 자유 없는 틀은 숨 막히게 한다. 마무리 후에도 늘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하며, 나의 삶은 INTJ의 설계와 INTP의 탐구로 채워진다.

오늘도 나는 전략과 사색 사이를 걷는다. 흔들림과 성찰의 길 위에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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