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청보리밭 보았어? (못 가봤다니까)
청보리밭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떠올라 눈물이 나지
하동포구에 바람이 자고,
파도 넘어 한라산에 노을이 들면
바다로 나간 정든 얼굴들 올레길따라 돌아오겠지
최백호의 가파도
해마다 4월이 되면 가파도에서는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가파도에 도착하는데 청보리축제기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1시간이상 기다려야 한다. 가보고 싶은 섬 어플에서 예약하면 되는데 평일에는 사람이 없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그냥 갔더니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가파도 가는 사람이 없는데 4월만 그렇다. 내 동생은 4월에 제주에 왔지만 배표도 없고 기다릴 시간도 없어서 포기했다. 우리는 시간이 많기에 그냥 기다렸다가 배를 탔다. 안되면 내일 다시 오자하는 마음으로...
가파도에는 올레길 10-1코스가 있는데 올레 스탬프도 찍고 청보리밭도 구경할 겸 4월을 노리고 갔었다. 섬은 그리 넓지 않아 걸어서도 2시간 안에 완주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 시간이 되었다.
제주살이 하기 전에 처음 가파도 청보리를 보았을때 무척 감동이었는데 두번째 보니 감흥이 좀 떨어졌다. 뭐든지 두번째 보면 약간 실망하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청보리밭으로 가득했던 가파도가 점점 유채꽃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유채꽃과 청보리가 어우러진 풍경 사이로 올레길을 걸을 수 있어서 나름 꽤 만족한 여행이었다.
9월이 되면 가파도는 황화코스모스로 다시 한번 예쁘게 단장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태풍이 휩슬고 간 뒤라 볼 수 없었다. 다음번에는 꼭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