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x 아이돌

by 시옷

<말랑말랑 매거진>은 골치 아픈 일 말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야. 한 번 들어볼래?



오늘은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


난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동경)하는데,

아마도 1세대 아이돌 태동기 때 사춘기를 보내서 그런 것 같애.

지금도 내 음악 취향은 아이돌 K-pop 이야.

너무하다고는 하지 말아 줘. :)

모차르트도, 비틀즈도, 소방차도, 그 시대 사람들에겐 아이돌이었을 테니까.


여중생 시절, H.O.T가 캔디를 부르며 혜성같이 나타나자 학교 전체가 알록달록 뽀글이 장갑에, 멤버들 사진 배지를 잔뜩 단 가방에, 한마디로 난리가 났지.

TV를 켜고 무작정 기다리면 뮤직비디오를 겨우 한 번 볼 수 있었고, 친구와 서로 다른 잡지를 사서 젝스키스 팬과 H.O.T 기사를 나눠 가졌어.

다이어리에는 나눠 가진 기사에서 오린 멤버들 얼굴을 가득 붙이고, 인상에 남는 인터뷰를 꾹꾹 눌러썼지.

H.O.T 노래 들으려고 용돈 모아 산 CD플레이어에 CD가 튕길 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들어.

별 놀거리가 없던 시절이니까 이런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었나 봐.

그 후 S.E.S, 핑클, 신화를 줄줄이 좋아하다가 N.R.G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티티마까지 좋아하게 되었어.


그러다 고1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전설의 Britney Spears의 Baby one more time 뮤직비디오를 틀어주 적이 있었지.

그때부터 외국 아이돌에 꽂혀가지고 Christina Aguilera, Backstreet boys, N Sync, Westlife 등등을 좋아하기 시작했어.

친한 친구들에게 그들의 멋짐을 전파해 가지고 교실에서 서로 눈만 마주치면 좋아하는 가수들 이야기뿐이었어.

어느 날 너무하다 싶어, BSB 이야기를 하지 말아 보자, 결심했더니 하루 종일 할 말이 아무것도 없어서 기가 찼던 기억이 생생해. 하하.

영어로 된 가사지를 안 구겨지게 조심히 펼쳐 공책에 옮겨 쓰고 열심히 외운 터라, 지금도 그 시절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따라 부르게 돼.


대학생이 되어서는 현실 세계에 재미있는 일이 넘쳐흘렀기에 아이돌에 대한 열정이 좀 식긴 했지만,

그래도 보아며, 슈퍼주니어며, 빅뱅이며,

싸이월드 도토리로 소소하게 노래를 사서 들었,

직장인이 되어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에이핑크, 씨스타, 트와이스 등 예쁜 여자 아이돌 중심으로 좋아하고 찾아봤던 것 같.


그러다 본격 유튜브 시대가 열린 거야.

유튜브를 통해 멤버별 직캠이 올라오고, 경연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자체 예능이 활발하게 되었어.

아이돌 팬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거지.

퇴근 후 푹 빠져 영상을 봤던 아이돌은 프로듀스 101과 프로듀스 48 출신의 아이오아이와 아이즈원, 그리고 세븐틴이야.

학생 때처럼 앨범을 산 건 아지만,

어린 친구들이 아이돌이 되는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예뻐서 경연 프로그램을 챙겨보다가 푹 빠져버렸고,

'고잉 세븐틴'이라는 자체 예능 영상을 우연히 보게 었는데 잘생긴 애들이 개그맨보다 더 웃겨서 재미로 보다가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인 걸 알고 노래를 뒤늦게 복습하며 푹 빠졌지.


그 이후로도 SMP 대표주자 에스파, 아이즈원 출신 멤버가 포진한 아이브 등이 발표하는 명곡들을 들으며 아이돌 음악을 좋아하는 내 취향은 더 확고해지 있어.


내 취향과 딱 맞는 아이돌 노래는 에스파의 'Yeppi Yeppi' 거든.

(가사만 좀 다른 방향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1세대 아이돌 느낌 물씬 나는 바이브라 내 최고의 드라이브송이야.


넌 아이돌 음악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하니?

아니면 자유가 넘치는 힙합을 좋아해?


오늘은 내가 추천하는 'Yeppi Yeppi'를 들으며 한껏 말랑해져 보는 건 어때?

keyword
화, 목 연재
이전 14화말랑말랑 x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