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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n Apr 14. 2023

어느 유치원을 보내면 좋을까?

나는 숲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쓰게 된 글을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셔서 놀랐습니다.

응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삶을 더 가꿔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라면 어린이집을 제외하고 첫 번째 교육기관인 유치원을 어디를 보낼지 고민할 것이다. 결정에 교육환경, 교육과정, 유치원의 규모, 경제적 사정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나의 사랑하는 아이의 첫걸음을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좋은 곳은 어디 일까?

  

 나 또한 고심했다. 둘째의 임신으로 유치원을 가지 전에 나도 쉬어야 한다는 핑계로 잠시 보낸 어린이집에서 실망을 한 뒤 빠르게 유치원을 알아보았다. 근처의 인가 유치원에 원서를 넣고 주변 재원생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영어 유치원도 알아보고, 유치원 상담을 가고 유치원 내부를 둘러봐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지나가는 숲유치원의 차량을 보게 되었다.

'유럽 숲유치원 그대로~ 매일 숲으로 가자~'

남자아이 엄마들은 막연히 활동이 많은 남자아이들은 숲유치원을 보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물론 숲은 남자아이에게만 좋은 곳은 아니다.) 그래서 나도 무작정 상담신청을 하고, 숲유치원에 찾아가 등록을 했다. 시작은 그냥 이었지만 그 시작이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이고, 인생의 잭팟이 될 줄은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다.


일자산 숲탐험대는 그냥 숲유치원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숲유치원은 숲을 자주 가는 유치원이다. 보통 유치원에서 누리과정을 하고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정도 근교 공원이나 숲에 가면 숲유치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다닌 숲탐험대는 매일매일 숲으로 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느 날씨에도 숲탐험대는 숲으로 간다. '나쁜 복장은 있어도 나쁜 날씨는 없다.' 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는 나쁜 날씨는 없다.


 한 해의 시작, 겨울 (첫째아이는 1월부터 등원을 했다. 자리만 있으면 언제든지 등원할 수 있다.)

영하 15도의 매서운 겨울에도 모자, 장갑, 내복, 핫팩, 스키복으로 무장하고 숲으로 간다. 추위에도 숲에서 타프를 깔고 도시락을 먹고, 얼음을 깨기도 하고, 도토리와 솔방울로 얼음 액자도 만든다. 또 눈이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자연썰매장이 오픈하기 때문이다. 숲의 자연썰매장은 아무 때나 개장하지 않는다. 꼭 눈이 펑펑 내리는 날만 탈 수 있다. 3년 동안 다니며 5회도 타기 힘든 아주 드문 썰매장이다. 이 날의 아이들 얼굴을 마주하자면 나도 함께 설레고 행복하다. 겨울이면 추워서 아이들에게 힘들고 감기에 잘 걸릴 거라는 생각은 부모의 어리석은 걱정이다. 추위는 아이들에게 절대 중요하지 않다. 몸은 더 튼튼해져 유행하는 병에 우린 유행을 타지 않는다.  눈이 오면 눈으로, 눈이 안 오면 눈이 안 오는 그대로 겨울이라는 계절을 충분히 느끼며, 무궁무진한 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5세때의 첫째아이(추위를 견딜 만큼 우리 아이들은 강하다.)

 다시 돌아오는 생명의 움직임,

봄은 가장 바쁜 계절이다. 겨울의 숲에서 봄의 숲으로 변화하는 무대의 중간에 서 있는 아이들, 오감이 바빠지는 순간이다. 의 향기가 달라지고, 잠에서 깨어나고, 땅이 부드러워지며, 무채색에서 채색으로 바뀌고, 꽃잎을 맛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향기는 산수유와 매화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산수유에 대해 물으면 누가 알 수 있을까? 우리 숲탐험대 대원들은 한 번에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을 구분해 낸다. (두 꽃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 어리바리하는 순간 잠시 우리 아이들 손에 들어와 이쁨을 받는다. 겨울 내내 땅파기 어려웠던 것이 이제는 삽이 쑥쑥 잘 들어가게 되어 아이들이 땅파기 더 쉬워지기도 한다. 진달래꽃을 따서 본부(유치원을 본부라 부른다.)로 들어와 화전을 해 먹고, 두어 달이 지나 아카시아꽃을 따 튀김을 해 먹으면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된다.


나도 먹어본 적 없는 화전/물에 주저없이 들어가는 우리 두 아들

숲의 절정, 여름

화려했던 색이 지나가고 푸르름이 가득 차면 숲의 절정, 여름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숲으로 간다. 더위와 모기와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지만 그래도 숲의 여름은 생기가 가득하고 최고의 놀이터이다. 풀을 엮어 반지를 만들고, 열매를 따서 맛보고, 계곡에 아무 걱정 없이 몸을 담그고, 친구들과 봉선화 꽃으로 손끝을 물들여본다. 한 날, 유치원 엄마들과 커피 한잔을 하러 모인 유치원 앞에서 우리는 진짜를 보고 말았다. 우리는 모두 기립해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장마가 시작되어 하늘에 구멍이 날 정도로 비가 와도 우리 아이들은 우비를 입고 씩씩하게 숲으로 나아간다.  부모들만 걱정이지 아이들은 걱정이 없다. 그 자체가 너무도 신나는 일이다.

씨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아이들이, 또 그런 시기가 어디 있겠는가?

등산복으로 부족한 우리 패셔니스타 둘째는 가끔 넥타이를 매고 숲으로 출근한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비가 오는 어느 날. 물은 들어가라고 있는 거죠~!

모든 것이 익어가는 가을

가을이 되면 숲은 그림같이 변해간다. 여러 색으로 물든 나뭇잎으로 날개를 만들어 천사가 되어보고, 도토리와 밤 등 열매를 주어 예쁜 팔찌도 만들어보고, 마를 캐와서 엄마에게 우유와 갈아달라고 하며,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어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진흙으로 흙공을 만들어오면 3일은 꼬박 말려야 단단해진다.  흙공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경쟁이 붙어 더 잘 만들려고 한다. 첫째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수학문제를 하나 더 틀렸느니 영어 발음이 어떻니 하는 지적과경쟁이 아닌 이 귀여운 경쟁은 뒤돌아 미소 짓게 하는 나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계절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그 계절을 오롯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치원에 다녔다. 자연에서 노는 아이들은 너무 부럽고 좋겠지만 도대체 그냥 노는데 왜 숲유치원을 보내야 할까? 다른 것은 배우지 않나? 이런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자.


  숲탐험대에 등원을 하면 가장 먼저 아침모임을 한다.

모두 둘러앉아 인사를 하고 노래를 한다. 노래는 잘 부르지 않아도 된다. 용기 있게 크게 부르면 된다. 크게 용기 있게 부른 친구는 돌아가며 앞에 나와서 꼬마선생님이 된다. 아이들 모두 그 친구에게 말한다.

 "최고~ 최고~ 최고!"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고 친구들 모두 격려해 준다. 아침 체조와 함께 각자 도시락의 통을 열어 점심을 담아 숲으로 떠난다. 짝꿍의 손을 잡고 일자산으로 출발!

 숲탐험대는 선생님들이 많다. 각 반에 아이들의 인원(보통 20명)은 변동이 있지만 3~4명의 선생님이 함께 하신다. 숲에 가면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지은 놀이터로 출발한다. 서로 토론하여 오늘의 목적지를 정한다. 나무 놀이터, 토끼놀이터, 바위놀이터, 산수유놀이터, 비밀놀이터 등 아이들의 정한 숲 속 놀이터로 그날의 탐험지를 정하여 그곳에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놀게 된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의견을 나누어 정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배려와 경청이다. 단순히 숲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그 안에서 질서를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를 하고,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하나의 사회성을 배운다. 특히 요즘은 외동이 많기 때문에 형제끼리 터득하게 되는 나눔과 배려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또한 보통 유치원에서는 누리과정을 배우고, 미술활동, 체육활동 등 여러 가지를 하겠지만 아이들끼리의 상호작용의 비중은 을 수밖에 없다. 매일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며, 회의를 해야 한다면 사회성이 얼마나 높아지겠는가! 그 회의는 이때만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하고 진지한 컨퍼런스다.

숲에서의 활동이 끝나면 본부로 돌아온다. 간단히 짐을 정비한 후 독서활동을 한다. 선생님께서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신다. 집중하지 않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독서는 지나쳐도 지나침이 없다. 숲 유치원을 나오면 학습에 뒤쳐지고, 학교생활(공부)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다. 학습의 기본은 요즘 다들 중요하게 여기는 독서와 문해력이다. 책을 가까이하는 친구들이 문해력이 부족하기는 쉽지 않다. 영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의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것은 문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숲탐험대는 이렇게 숲활동과 독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모교육을 함께 한다.


부모교육, 그리고 원데이 캠프

 유치원은 아이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부모가 처음인 우리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거기에는 부모의 배움도 필요할 것이다. 부모교육은 원데이 캠프에서 이루어진다. 유치원을 다니는 원생의 가족이 모두 모인다. 아이의 부모, 형제자매가 다 함께 모이면 선생님들께서 유치원생과 그의 형제, 자매를 데리고 숲으로 향하고 그동안 원장선생님께서 부모교육을 진행해 주신다. 아이와 부모 모두의 성향검사를 시작으로, 미디어, 자존감, 훈육, 독서 등 여러 가지 주제로 강의를 해주신다. 그 강의는 부모로서 나아가야 할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리고 원데이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가족 당 한 가지씩 만들어온 반찬으로 열리는 뷔페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하고 대화하는 그 시간이 모두 성장하는 또 하나의 가족 유치원임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제1회 홈커밍데이가 있었다. 모든 졸업생과 졸업생가족이 원데이 캠프처럼 모였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졸업생이 설레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모두들 이곳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졸업생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서로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그 나눔의 중심에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잘 크고 있었다.


조혜경 PD 지은 '기적의 유치원'이라는 책이 있다. 그 안에 소개된 일본 세이시유치원을 보면 우리 유치원과 흡사한 점이 많다. 마라톤과 수영을 하고, 산에 오르고 진흙과 물놀이를 한다. 지은이가 원장선생님을 찾아갔을 때, 원장선생님께서 20년 동안 간직하고 있는 보물 상자를 하나 꺼내오셨다. 바로 아이들의 성적표를 모은 것이다. 유년 시절 자연과 신체활동을 한 이 유치원 출신 아이들은 사회성뿐 만 아니라 성적도 우수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대로 하기는 쉽지 않음도 알고 있다. 업생 가족은 서로 아이디어를 내어 이 책처럼 (물론 대학진학률뿐만 아니라) 우리도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홈커밍데이를 통하여 데이터를 쌓아가며 지켜보기로 했다.


남다른 선생님들, 그리고 일지

 이곳의 선생님들은 슈퍼히어로! 하루에 평균 5km를 걷는 숲탐험대 대원들의 대장, 선생님들은 아이들보다 배로 힘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큰 배낭에 모두 짊어지고 행군을 하는 것이니 보기만 해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보통 유치원 선생님하고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강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신다. 바로 일지를 작성해 주시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모든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의 대화를 기록하신다. 이는 원장선생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으려면 당연히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이들을 관찰하고 살피고 이해해야 하니 아이들과 선생님의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다. 부모는 매달, 그 일지를 받아 볼 수 있는데 그 일지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의 유년이 담긴 에세이다. 그 일지를 받아볼 때면 하루종일 미소가 피어나고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공유하기 바쁘다. 그 안에는 내 아이의 생각과 성장, 속마음까지도 모두 담겨있다. 매년 이 일지를 모아 책으로 만들어 주시는데 이는 너무 소중한 보물이다.


 그러면 학습은? 모든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포인트다.

이렇게 놀았는데 과연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학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 또한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부모만 하는 고민이다. 우리 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졸업생들도 잘 적응하고 있고, 학습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누리과정이나 영어, 한글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 잘 따라가고 더 재미있어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음 접하는 수업들이 얼마나 신기하겠는가? 반짝이는 눈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한다면 우선 반은 성공한 것이다.

저학년 때 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예전의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는 우리 아이들의 전공 분야이다.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잘 알고 있다. 1학년의 학교 생활은 부모들이 더 궁금해한다. 오늘은 무엇을 배웠는지,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는지, 나도 모르게 하교하는 아이들을 붙잡고 질문을 하게 된다.

"엄마는 초등학교 다닌지 오래되어서 그런데 무엇을 배우는지 설명해 줄 수 있어?"라고 물으면 계절 과목을 말하며,

"엄마~ 봄은 내가 제일 잘 알지~~(첫째는 이건 우리 전공이잖아~라고 표현한다.)"하며 술술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놓는다. 당연하다. 봄에 피는 꽃들, 나무의 생김새, 동물들을 알아보는 교과인데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 철쭉의 어느 부분에 독이 있는지, 관련 동요는 무엇이 있는지 우리 아이들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알고 있듯이 7세 이전에 강도 높은 인지교육을 하면 득 보다 실이 많다고 한다. 학습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인데 이때 학습을 하면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아이들의 뇌가 골고루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뜬 구름 잡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마음에 다가오지 않으며, 다른 아이들처럼 학습 측면에서 달리지 않으면 도태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독서가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독서.

부모 교육에서 배운 독서 습관은 아이들을 마음과 두뇌, 나아가 학습까지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5세부터 거의 거르지 않고 책을 읽어 주면 아이들은 저절로 독서가 재미있어진다. 거기에 미디어를 보지 않으니 놀이 외에 독서는 다른 놀이다. 첫째 아이는 현재 3학년인데 문학과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는다. 주 1~2회 정도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는데 집에 가자고 할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4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책 읽는 속도는 진작에 나를 넘어섰고, 책을 통해 배우는 지식과 감정은 그 아이의 자산이 되어 학교 수업 중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시험을 보는 나이는 아니지만, 난 믿는다. 독서를 즐기는 아이는 학습이나 지혜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끝까지 할 수 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 엄청난 체력은 보장할 수 있다.


너무 아쉬운 졸업.

우리 아이들이 졸업식 때 원장선생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있다. 첫째 때 이 선물을 받아 들고 한참을 생각하던 첫째 모습이 생각난다. 이 모든 시간을 마음속에 담은 아이들은 무한한 용기와 잠재력으로 자신 앞에 펼쳐진 모든 일들에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갈 것임을 믿는다.

 


세상 사람들이 한 가지 사건을 볼 때 모두 다른 가치로 다른 잣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 유치원 하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 음식을 권하고 싶듯이 나는 나의 소중한 경험을 권하고 싶다. 아이들이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서 이 시기만큼 중요한 시기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모든 가치관이 자리 잡혀가는 이 시기에 공부가 아니라 행복의 씨앗을 심음으로써 인생의 행복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 주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소신 있게 외치고 싶다.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을 숲으로 보내자!



이끼 탑을 쌓고 직접 톱질하는 폼도 멋진 아들



에필로그

-꽃다발

나는 남편에게 보다 우리 두 아들에게 꽃다발을 자주 받는다. 꽃을 꺽지 않는다가 우리의 규칙이지만 우리는 잡초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들로 꽃다발을 만든다. 들꽃들로 만들어진 꽃다발은 그 누가 주는 꽃다발 보다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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