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욕망도 있다
나는 행복 전도사다. 자타공인까지는 아니니, 자칭 행복 전도사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언제부터인가 나는 끝인사를 전해야 하는 결정적이고 부담스러운 순간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며 대화를 끝내야 하는 부담감을 애써 포장하고는 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았고, 그들이 어떻게 보내는 것이 행복인지도 몰랐기에 ‘행복하라’는 내 말은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행복을 꿈꿨고,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많은 사람이 불행을 호소하며 괴로워하지만, 적어도 그런 일이 내 주변에서 목도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행복하지 않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행복보다 불행의 무게가 더 큰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그것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것이었고, 혼자 있을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눈물이었으며, 작은 가시에 찔려도 창에 찔린 듯 아픈 고통이었고, 자격지심의 모습이었으며, 분노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금 나는 그 불행의 나락에서 벗어나 있다.
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주 단순했다. 그만큼 익히 알고 있어 식상하기도 하고, 이미 세상에 널리 퍼져 있어 귀에 딱지가 앉은 정도인 그 비법,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렇게 하면서부터 내 인생에 불행과 행복의 시소가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것들을 무게로 측정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이 방법으로 내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그 무렵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심도, 흥미도, 재능도 없는 일을 해야만 했다. 소위 직업이란 것이 잘하는 것을 하기도, 좋아하는 것을 하기도 어렵다지만, 나는 거기에 더해서 싫어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붙들고 있었으니, 이런 이유 때문에 한번 불행을 맛봤고, 좋지 않은 결과에 또다시 한번 불행을 맛봤다.
불행과 그 위에 덧붙어진 불행은 내게 최악의 순간을 가져왔지만, 오히려 그 나락에서 나는 거짓말처럼 모든 걸 뒤엎고 행복할 방법을 찾았다. 이것이 내가 행복한 이유였다. 커다란 불행을 주는 명백한 요소를 제거하고, 그것을 대체할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것은 아직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의 무게가 커지고, 행복한 시간이 길어지고, 나를 괴롭혔던 많은 것이 나아지자 욕심이 생겼다.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준 이것이 어떤 결과물로 나오길 바랐고, 이것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진 것이다.
욕망과 목표. 내 인생 전에 없던 자발적인 목표가 생겼고, 꽤 구체적인 (그러나 멀기만 한) 욕망이 생겼다. 이것을 이룬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이미 행복했고, 기뻤다. 그러나 들뜬 목소리로 내 계획과 목표에 대해 선언하고 나면,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는 눈꼬리를 목소리만큼 축 내리며 걱정의 마음을 전했다. 그들에겐 나의 이런 행복이 바람 앞에 놓인 촛불처럼 아슬아슬해 보였던 것일까. 그들의 마음은 이런 말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잘 전달됐다.
“너무 무리하지 마. 안쓰러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텐데. 지금도 충분한 거 아니야?” “지금 이 순간을 즐겨. 그래도 충분해.” “언젠가는 이룰 거야. 그냥 몸을 맡겨.”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이런 조언이 와닿지 않는다. 내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던지는 조언은 참고는 할 수 있어도 실용성이 없다. 게다가 이런 말 뒤에 숨어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기에 오히려 핑계로 느껴지기도 한다.
왜 욕구를 행복의 방해물로만 생각하는 것일까. 원하는 것이 있고, 목표가 있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족쇄라거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라는 시선은 단면을 바라보고 말하는 것이다. 욕망과 현재 상황 속에서 잘 균형 잡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행복의 이유가 된다.
행복의 원천도, 모양도 다양하다. 한 가지일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를 누리면서 행복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지만, 내가 욕망하는 것을 이루면서도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고통 없이 주어지는 행복은 감사한 일이지만, 인내 후 얻어지는 행복은 더욱 감사한 일이다.
나는 욕망을 드러내고, 내 계획대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게 더 많은 행복을 주는 것이고, 내가 덜 괴로운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니까.
이제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