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습관 만들기
꾸준히 책을 내고 싶다면 꾸준히 써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한 말일수록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건강하기 위해 적당히 먹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과식하고 운동은 나 몰라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귀찮고 힘들지만 온갖 유혹을 떨쳐내고 야식을 끊고 운동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속하면 몸에 근육이 붙고, 훨씬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눈에 띄지 않는 능력이,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그것도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차곡차곡 쌓여 꾸준히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루에 몇 분이든, 몇 시간이든 시간을 정했다면 그 시간에는 꼭, 규칙적으로 글을 씁니다.
《칼의 노래》로 유명한 김훈 작가는 책상 위에 ‘必日五’라는 글귀를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반드시 하루에 다섯 장을 쓴다’는 뜻입니다. 그걸 책상에 붙여놓고 매일매일 글을 썼다고 합니다.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작하기로 유명합니다. 하루키 역시 매일 글을 썼습니다. 완성된 한 편의 글이 아니어도, 글을 매일 쓰다보면 어느날에는 조각처럼 써놓은 글을 하나로 엮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 글을 쓰지 않았다면 엮을 글도, 이어질 내용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꾸준히 매일매일 글을 쓴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글쓰기에도 왕도가 없습니다. 글쓰기의 왕도라고 한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겁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기본입니다. 대부분의 작문 책들이 글쓰기 방법을 말하기 전에 가장 먼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들 작가가 되길 꿈꾸고 출간을 희망하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글 쓰는 시간이 없는데 어떡하죠?”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바쁜 일상 중에 글을 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짬을 내어서라도 꾸준히 글을 써야 합니다. 도무지 글을 쓸 시간이 없다면 출퇴근 시간도 좋고 잠시 쉬는 시간도 좋으니 그때를 활용해 한 문장이라도 생각을 끄집어내어 글로 완성해보세요. 10분, 20분도 좋습니다. 간단하게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편한 마음으로 그러나 꾸준히, 글을 쓰면 됩니다.
글을 쓸 때는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쓰면 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분량에 연연하지 말고 편하게 쓰십시오. 어떤 이야기를 써야 될까, 거창한 이야기를 써야 하는 건 아닐까, 이런 글을 쓰는 게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들에 연연해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쓰면 됩니다.
시작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나의 이야기부터 해보는 겁니다. 나의 감정이 어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오늘 나에게 일어난 감사한 일이 뭐가 있었을까에 대해 쓰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떤 날은 나에게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쓰고, 또 어떤 날은 평범한 것 같았지만 어떤 새로웠던 경험이나 낯설었던 경험, 그런 것들에 대해 씁니다.
어떤 이야기든 상관없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여도, 사소한 이야기여도 상관없습니다. 꾸준히 쓰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다 보면 어떤 이야기든 한 편의 글을 써내는 나만의 힘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나를 한 권의 책을 완성하고 두 권, 세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