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문장 찾기
책을 내고 싶다면 우선 글을 써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무슨 글을 써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도전했다가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을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시기순으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쓰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자서전을 통해 남기고 싶은 이야기,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써야 합니다. 독자들 역시 언제 태어났고 무슨 일이 있었고 하는 일기장 같은 자서전은 읽지 않을 것입니다. 무언가 본받거나 영감이 될 만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할 테니까요.
에세이를 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내용의 에세이를 쓸지 정해야 합니다. 이건 책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자, 내가 쓸 수 있고 쓰고 싶어 하는 이야깃거리를 찾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 단계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글 써서 묶으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 쓰기에 도전했다가 포기하고 맙니다.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막막해지고,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작성하려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어떤 주제의 글을 쓸지, 소재는 무엇인지, 더 나아가 콘셉트는 어떻게 할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 방법을 익힌다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막연히 책을 쓰고 싶은 니즈가 있는 사람도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누구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자란 것 같지만, 관점도 다르고 깨달은 것도 다릅니다. 그건 차이점이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기획 단계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을 찾는 방법은 그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과정을 통해 할 이야기, 즉, 책의 소재와 주제를 결정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를 알면 글이 보입니다. 나에 대해 관찰하면서 나만의 문장을 찾아보세요. 그게 첫 번째 방법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대답해보는 것입니다.
- 내가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는 무엇인가
- 어떤 내용의 글을 쓰고 싶은가
- 내가 쓰고 싶어 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 나는 어떤 경험을 했는가,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주제, 나만의 문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면, 취미생활로 꽃꽂이를 하고 있다면, 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운동으로 이겨냈다면, 낮아진 자존감을 글을 쓰면서 회복했다면, 말을 잘한다면 어떨까요?
그런 경험은 나만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제 삼아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2부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