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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Oct 04. 2023

나를 알면 글이 보인다(2)

내 책의 주제 찾기


나에 대해 알아갈 때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주제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더 심층적인 방법으로 나를 알아가는 방법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적으면서, (3줄, 5줄도 좋습니다.) 차분히 답변하는 동안 나에 대해 탐구해보세요. 그 속에서 나만의 주제를,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관심 있는 분야, 개인별로 쌓아온 경험, 나의 특성, 가족 및 인간관계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질문 몇 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를 알기 위한 질문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그 이유는

내가 싫어하는 일은, 그 이유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나의 강점은

나의 약점은

나의 성격은

내가 잘하는 것은

내가 못 하는 것은

나의 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인간상은

내가 바라는 인간상은

나의 인생관, 신조는

나의 소명은, 비전은

할 때마다 즐거운 일은

나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사건은     



단순히 답만 하지 말고, 왜 그런 답을 하게 되었는지, 배경이 된 사건이나 생각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과거-현재-미래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작성할수록 좋습니다. 이런 질문에 답을 적는 동안 몰랐던 나를 알게 되고 나의 주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해서 잘 알수록 내가 쓸 수 있는 적합한 주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책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는 이 과정을 거쳐 원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질문에 답변한 뒤 다시 살펴보면서 ‘감정’에 대란 내용을 많이 작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에 쓴 글들 역시 절반 이상의 글이 감정과 관련된 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감정이 예민해서 싫다, 힘들다고만 생각했지 감정을 소재로 한 책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답변들과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감정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구나 깨달았습니다. 할 말이 많다는 건 쓸 수 있는 글이 많다는 것이고, 작가로선 엄청난 무기를 얻은 셈입니다.

나에게 질문하시고, 질문을 분석해보세요. 자꾸 반복되는 소재, 빈도가 높은 이야기, 유난히 거슬리는 문장들. 그것이 나만의 문장이자 내가 쓸 책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문장을 발견했다면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보세요. 매대에 깔린 책들을 보며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제를 찾아보는 겁니다. 아, 이런 이야기 나도 할 수 있는데, 이런 경험 나도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당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점에 놓인 책을 살펴보며 나만의 주제를 특색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바로 콘셉트를 결정하는 과정인데요. 이 과정을 잘 거친다면 같은 주제여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콘셉트를 결정하는 방법은 다음에 더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나만의 무기로 받아들이고 있나요?

나의 특성과 내가 한 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그것들이 사소하고 소소하고 쓸모 없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경험같아도, 나를 괴롭혔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향 같아도 그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만의 고유한 특징이자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민한 감정에 맨날 휘둘리며 살았던 제가 그것에 대한 책을 썼던 것처럼요.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당신도 분명 그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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