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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Aug 23. 2023

글쓰기 루틴 만들기(1)

읽는 습관 만들기


책을 쓰려고 마음먹긴 했지만,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나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담은 자서전을 쓰거나 여행하며 겪은 일을 에세이로 쓴다거나 하는 식의 간단한 구상은 있지만, 그래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목차를 구성해야 할까요? 아니면 당장 글을 써야 할까요?


단 한 권의 책을 내는 데 의의를 두는 정도가 아니라면, 다시 말해 이왕이면 팔리는 책을 쓰고, 꾸준히 책을 내는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면, 기본기부터 탄탄히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체력과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 말입니다.




[읽는 습관 만들기]     


많은 작가가 책을 읽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는 연쇄 고리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많이 읽음으로써 요즘 출판 경향은 어떤지, 어떤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하는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글을 써야 책을 출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글이 머리에서 술술 써질까요? 음식에 담긴 인생철학을 쓰자고 결정하면 영감이 솟아올라 일필휘지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책 한 권에 들어가는 50여 개의 꼭지 중에 그렇게 완성된 원고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꾸준히 반복한 루틴의 힘이자 일하듯 써낸 글들의 집합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할 말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영감이 떠올라야 합니다. 영감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는 인풋의 작용이고, 이 인풋을 바탕으로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할 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아직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어두운 심연 속에 고요히 존재합니다. 그곳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불분명하고 고요하게 존재합니다. 그러다 어떤 문장을 만나면, 어떤 사건을 경험하면 작은 무언가가 기폭제가 되어 폭발하는 의식 세계로 떠오르고 생각의 고리를 연결해 또 다른 곳에 묻혀 있던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지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니면 글을 읽었을 때, 그것에 공감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편견, 생각, 감정, 나만의 정의 같은 것들은 인풋을 통해 드러나고, 그런 것들이 밖으로 드러나 한 편의 글로 이어졌을 때 바로 나중에 풀어나갈 책의 소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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