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에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갔었다. 물론 얼마 안 가서 퇴사해 지금 다시 빈둥거리고 있지만 말이다. 신입으로 들어간 내 나이는 30대 중반. 덕분에 나와 함께 들어온, 나 포함 총 6명의 입사동기 중 가장 어린 친구와의 나이차이가 8살이었다. 당연히 최연장자는 나였고 말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이차이라는 게 학교 다닐 때처럼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8살은... 좀 많은 것 같긴 했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회사 사람들 중에 최소한 당장은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편한 존재가 동기들인데 괜히 불편해할까 봐 말이다.
내가 외적으로 그들과 같게 보일 수는 없다. 그건 애초에 내가 손 쓸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고 더 정확하게는 그럴 필요도 없긴 하다. 그저 같이 있을 때 심적으로 불편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 친구들도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최대한 많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수저 놓고 물 따르는 것부터 카페에서 음료 가지러 가거나 이후에 치울 때도 웬만하면 내가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막 부자연스럽게 그런 건 아니고 '아무나 하면 되는 일이다'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많이 움직이려고 하였다.
그리고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라는 그런 느낌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그런 부분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같이 들어온 사림들이고 사실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한다.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나도 이 일은 처음인데 말이다. 근데 이 부분이 조금 힘들기는 했다. 나이가 더 있기에 뭐라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있었기 때문이다. 무려 8년이나 더 살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냥 인정하기도 하였다. 내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차라리 그냥 인정하니 오히려 편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성과가 있었느냐? 솔직히 모르겠다. 굳이 이런 부분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물어보는 게 더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솔직하게 답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진실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는 법이 아니던가.
그냥 정리하면 사실 딱 하나인 것 같다. 누가 위도 아래도 아니게 대하는 것. 어차피 이 이상을 할 수도 없고 이렇게 해도 상대가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건 그냥 본인이 그들에게는 불편한 사람이니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제 나는 나왔지만 같이 보낸 시간이 불편하지 않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