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6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실린 글'서울도심 궁궐생태계 유지를 보고 배우기'의 저자인 정기상 작가는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길로서울 도심 한가운데의 궁궐 생태계에 주목한다. 즉 궁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원앙, 소쩍새, 붉은 배새매, 어치, 꿩, 오소리, 누룩뱀, 족제비들 간에 먹이사슬을 이루면서 생태계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음이다.담장 밖의 독한매연과 자동차들의 끊임없는 소음에도 불구하고 궁궐 안의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사람의 노력 덕분이다.
작가는 궁궐 안의 완벽한 생태계에 주목하며 자연파괴를 멈추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한, '겨울 먹이가 부족한 동물들이 민간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자 올가미나 덫을 놓아 겨울 산 동물을 위협하는 일은 결코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서울시 한복판에서 먹이가 부족한 산짐승들의 출몰에 대한 안전안내문자가 자주 모발폰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되곤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산짐승들의 습격으로 농사를 짓는 당사자들의 피해는 이루 말로 헤아릴 수 없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온 인간들은 이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자연보존의 중요성 인식과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서울시 소식지 <서울사랑> 2023년 11월호에는 "새"관심을 두면 보이는 서울의 새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저자인 생태환경운동가 최원형 님은 '새들이 곤충을 물어와 새끼를 기르는 동안 생태계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에서 지구에 깃들어 사는 모든 존재의 어우러져 사는 삶의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강조한다.
요즘 지자체 공무원들이 받는 주요 민원 중 하나인 '암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한 철 황금빛 은행외피 냄새'는 아주 역하다. 삼청동의 노란 은행잎 거리에 환호하고 남이섬까지 가서 밟아보는 은행잎 산책길이 주는 그리움 정서에도 불구하고, 황금빛 은행껍질을 밞을 때의 불쾌한 냄새가 싫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런 연유로 오래된 수령 은행나무들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밑동부터 제거하거나, 가게 간판이나 신호등 일부 시야가 가려진다는 이유만으로 잘 자란 가로수의 팔다리를 몽땅하게 잘라버리는 방법이 전국에서 실행 중이다.
(출처: 동아일보, 경향신문)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대안에 대한 노력을 생략하고,이처럼 단순 명료한해결책을 선택함은 결과적으로 훗날 인간과 지구에 길게 피해를 주는 고비용 행위 심지어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초래하는 행위가 된다.
한편,새(鳥)로 인한 한전의 피해는 간과할 수 없게 크다(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230120152500530). 대표적인 텃새 '까치'는 한국에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으며 길조로 추앙받아왔다. '까치까치설날은~ '동요에 등장하는 까치는 까마귓과로 사람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지능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혹자는 까치지능을 5세 아이 지능 수준으로 주장한다. 이렇게 영특한 까치가 현재 과수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전력시설에 정전을 일으켜서 난감한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2009년 9월 송전탑이나 전신주 등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공사장 등에서 철사, 옷걸이 등을 물어와 집을 짓기도 해서 전력시설에 정전피해를 주는 까치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최근 3년간 조류 정전사고 166건에 피해가구가 8만 호에 이르고 있어 조류포획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전은 까치집 제거에만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330억 원의 비용을 지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치도 기본적으로는 보호대상이다
“동물을 존중해야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기후 변화나 전염병 창궐 등 직면한 위기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제인 구달은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이며, 인간은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침팬지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진 환경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88)은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뒤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동물원쇼에 이용됐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훌쩍 높아진 바로 그 돌고래 종이다.
구달박사는 '인간의 자연경시는 환경 위기를 초래하고, 동물이 동물원의 우리에 갇혀서 놀이도구로 전락한 것은 잔인하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지나친 육식선호를 피하고, 고기보다는 식물성 대체육으로의 전환을 제안하며, 육식이 필요할 때는 동물고통의 최소화에 노력할 것을 호소해 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경시하고, 숲을 베어내고 동물서식지 파괴에 입장선 인간으로 인해 기후 재난과 잦은 전염병 창궐이 초래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음이다. 우리 인간은 인간과 동물과 자연의 건강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
3. IAHAIO "하나의 건강과 하나의 복지(One Health and One Welfare) "
IAHAIO(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uman-Animal Interaction Organizations,국제인간-동물상호작용기구연합)는 세계의 인간과 동물 연구를 이끌어오던 미국 최대 동물매개중재연구와 활동기관인Pet Partners가 앞장서서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의 인간과 동물 연구기관들과 함께 1992년에 결성한 비영리국제기구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물매개활동, 동물매개치료, 서비스동물 훈련 등과 관련된 100개가 넘는 다학제 기관과 전문협회가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 중으로,IAHAIO는 인간과 동물 상호작용(human-animal Interaction, HAI)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선도적인 글로벌 협회이다.
국내의 삼성안내견학교,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창파연구소 등 3개 단체가 2022년 1분기까지는 IAHAIO Full Membership(정회원) 단체로 확인되었다(출처https://iahaio.org/overview-of-members/). 유선확인 결과 이들 중 2개 단체는 동물매개활동이나 동물매개치료 관련 연구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아쉽게도 2024년 4월 현재 IAHAIO의 List of Membership에 올려진 한국단체나 기관은 멤버십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IAHAIO는2014년 White Paper(백서)를2018년 4월에 개정하였다. 개정판에서는동물매개중재(Animal-Assisted Intervention, AAI)의 하위분류로 2014년 백서에서 3개 분야이던 동물매개활동(Animal-Assisted Activity, AAA), 동물매개치료(Animal-Assisted Therapy, AAT), 동물매개교육(Animal-Assisted Education/ Pedagogy, AAE)에 이어 동물매개상담(Animal-Assisted Coaching/Counselling, AAC)을 동물매개치료에서 독립시켜 4개 분야로 구분하였을 뿐만 아니라, One Health와 One Welfare 접근방식의 정의를새로 포함하여"인간과 동물과 자연의 건강과 복지가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One Health원헬스즉 하나의 건강은 과학자들이 인간과 동물의 질병 과정의 유사점을 발견한 180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개념은 Covid 19 사례에서 보았듯이 근래에 공중보건을 위해 수의사와 다른 분야 과학자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에 적용된다. One Health는 “사람의 건강이 동물과 환경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사람, 동물, 식물이 함께 공유하는 환경 사이의 상호연결을 인정하는 최적의 건강 결과를 얻는 것”이다(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USA).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이란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WHO, 1946)”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에 대한 정의를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제 간 접근법이 확대되고 있는 One Welfare는 동물복지, 인간의 웰빙 그리고 환경 사이에 주고받는 상호관계를 인정한다(Pinillos, 2016).
이와 같은 학제 간 협업 특성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이 지역적, 국가적, 그리고 세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의 제공을 통해서 사람, 동물, 환경을 위한 최적의 건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서적, 사회적 상태는 동물복지와 인간 건강 사이에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Fraser, D. , 2008).
One Health와 One Welfare는 동물매개중재가 인간의 건강, 웰니스(웰빙, 행복, 건강의 합성어) 및 기능의 향상을 목표로는 한다는 점에서 연관된다. 수의사는 공중보건 문제를 다룰 때One Health와 One Welfare틀 안에서 "인간-동물 상호 작용에 대한 지식과 동물의 건강과 행동에 대한 지식"을 이용한다. 특히 반려동물 수의사는 고객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지원하면서 유대-중심의 수의 임상으로 높은 수의학적 진료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Ormerod. 2008).
Jordan과 Lem(2014)은 “인간 복지가 열악한 곳은 대체로 동물복지 상태도 열악하다. 동물학대와 가족 폭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듯이 종종 동물은 인간 건강과 복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라고주장했다.
따라서 환자의 복지 향상을 위한 동물매개중재 프로그램이 참여한 반려동물이나 다른 개인의 웰빙을 위협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면 이는 비윤리적이므로 효과적인 AAI를 설계할 때 기관과 핸들러는 참여하는 환자, 직원, 핸들러, 방문객, 동물 모두의 건강과 웰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규정과 프로토콜이 반드시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건강과 하나의 복지는 인간과 동물 모두의 건강 보호를 의미한다. 동물매개중재 프로그램(Animal-Assisted Intervention,AAI) 즉 AAI의 하위프로그램인 동물매개활동(AAA), 동물매개치료(AAT). 동물매개교육(AAE). 동물매개상담(Animal-Assisted Coaching, AAC)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과 핸들러는 참여하는 사람의 안전과 참여동물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프로그램 전문가는 그들이 함께 일하는 동물 복지(well-being)에 책임이 있다.
모든 AAI 전문가는 참여자 모두의 안전과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는 동물 종에 상관없이 참여하는 동물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임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립보건연구원도 'One Health 접근의 중요성'을 미래의 감영병 통재를 위해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 사이의 상호의존성에 바탕을 둔 개념인 One Health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https://nih.go.kr/nohas/aboutOH/OHimportanceOfaccess.do). 감염병 문제 해결에 의학, 수의학, 환경과학 등 다학제 전문가들의 협동의 필요성은 1997년 홍콩에서 발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5 N1) 유행, 2002~2003년의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에 이어 2019.11~2022년 팬데믹으로 지구촌을 휩쓴 급성 호흡기 전염병이자 인수공통감염병인 'COVID 19' 즉 코로나-19를 통해서 제기되어 왔다.
2024년 4월 현재 코로나-19는 여러 차례의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서 초기보다 전염성과 증세가 많이 약화되어 각국 정부에서는 독감이나 감기 정도로 위기 수준을 격하시켜서 국가 간 여행이나 이동 제한 여건에서 제외했으나, 다양한 코로나-19 변종 출현으로 지금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앞에서 소개한 자료들을 통해서 우리는 동물이며 자연의 일부인 인간으로서 인간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자연의 건강과 복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3. Jegatheesan, B., Ormerod, E., Graham, T. M., Stone, W., Power, E. R., Rook, D., & McCune, S. (2023). Pets and Housing: A One Health One Welfare Issue. In The Routledge International Handbook of Human-Animal Interactions and Anthrozoology (pp. 109-122). Routledge.
4. Jegatheesan, B., Enders-Slegers, M. J., Ormerod, E., & Boyden, P. (2020). Understanding the link between animal cruelty and family violence: The bioecological systems model.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7(9), 3116.
5. Jordan, T., & Lem, M. (2014). One health, one welfare: education in practice veterinary students’ experiences with community veterinary outreach. The Canadian Veterinary Journal, 55(12), 1203.)
6. Pinillos, R. G., Appleby, M. C., Manteca, X., Scott‐Park, F., Smith, C., & Velarde, A. (2016). One Welfare–a platform for improving human and animal welfare. Veterinary Record, 179(16), 41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