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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lara May 02. 2024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 (2)

인간은 지구상 생물군 중 0.01%


2. 2018년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인간이 야생 포유류의 83%와 식물 중 절반 파괴"


2013년 남방돌고래 제돌이의 제주 앞바다 방사에 앞장섰던 최재천 교수님은 동물과 인간, 자연이 어우러져야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수십 권의 저서와 방송 프로그램에서 강조하곤 했다.


(출처: 한겨레 2022-08-22

https://flexible.img.hani.co.kr/ Accessed April 30, 2024.)


방송을 통해서 그분의 강의를 듣고 난 후, 대학에생명존중 강의를 청강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곤 했었다. 귀국 후 한국학교에 적응하느라 물밑의 조 발 젓기처럼 긴장하고 애쓰는 어린 두 딸아이를 뎅그머니 놓아둔 채, 내 길을 찾아 나설 용기는 없었지만. 대신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여전히 내 책장에 꽂혀 있다. 이 책은 개미에 관심이 높은 손주의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건넬 예정이다. 책 속의 다양한 개미 사진만으로도 아이는 놀이터에서 만난 개미를 기억하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 바닷물 범람을 막아주는 맹그로브 숲

  (출처: 동아일보  2019-05-17

 https://www.donga.com/ Accessed April 30, 2024)


 *호주 NSW주 숄헤이븐의 맹그로브숲

  (출처: 한국일보 2023-05-03

 https://www.donga.com/ Accessed April 30, 2024)


사실은 1990년대 초반 두 아이의 호주 초등학교 때 처음 본 맹그로브(Mangrove) 해안습지 덕분에 갯벌의 작은 생명체들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었다. 짠 물에 뿌리를 내리고 서서 많은 생명체의 서식지가 된 맹그로브 숲 견학 때 보조교사로 참여했었다. 늪지 숲 속을 관찰하는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보살피는 동안 나도 잠깐잠깐 바닷물 밖으로 드러낸 맹그로브 나무의 굵은 뿌리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생명체들을 관찰하며, 교사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와중에도 좌충우돌하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지켜보느라 습지 생명체들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땐 짠물에 뿌리를 내려 숲까지 형성한 맹그로브나무가 신기했다. 또, 갯벌의 작은 생명체들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유도하는 교사의 설명방식에 뭉클했던 경험도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의 수업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했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재미있는 수업을 시도했지만 결국은 진도표에 따른 지식전달도 빠듯해서 시험을 앞두고는 보충 방송수업도 해야 했으니, 재미있는 강의는 교사 마음뿐이었다. 시험성적이 학교별로 비교되는 전국 모의고사 결과를 간과하지 못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하고 그저 반복강조로 기억시키느라.


세 번째 해외생활 후 귀국하고 오래 잊고 있다가 성년인 큰딸이 건강을 잃으면서 다시 함께 입학한 대학원에서 <인간과 동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오직 반려견에만 눈 맞춤을 하는 아픈 딸의 희망을 세우고 가족 공동화제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을 뿐인데... 덕분에 동물 생명권에 대한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며 해외자료들을 원서로 원 없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과제하느라 더 이상 베란다 창에서 슬프게 1층을 내려다볼 시간이 없게 바빠졌다.


최재천 교수님은 모든 학문활동의 목적이 인간이해에 있다고 했다. 인간의 지배적인 역할이 특징인 인류세(Anthropocene)에 인간을 제대로 알고 인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때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행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뉴스 2018년 5월 25일 자>에 의하면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론밀로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2018년 5월 21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인간이 야생 포유류의 83%와 식물 중 절반을 파괴하였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하였다. 이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군 총량을 종합 분석한 첫 연구결과라는 의미가 있다.


생물 총량 추정 수단으로 각 생물체의 '탄소 측정 비교방법'을 사용한 이 연구에서 인간 즉 호모사피엔스의 탄소는 총 6천만 톤으로 남극의 크릴새우 또는 지구상의 흰개미 수준인 0.01%에 달했다.


바이러스는 인간의 3배, 물고기는 12배, 균류는 인간의 200배이다. 무려 700억 톤으로 추정되고, 지하 깊이 묻혀있는 박테리아의 총량분석 부분은 불확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측정방법이 유용한 방법으로 설명된다.


지구상의 가장 압도적인 생물체식물로 총량이 4500억 톤이다.  이는 모든 생명체 총량의 82%에 해당하며, 인간의 7500배이다.  


(출처: 한겨레)


모든 생명체의 13%에 달하는 박테리아도 식물의 1/6에 불과했다. 또한 지구 표면적의 70%에 달하는 바다에 사는 바다생물량의 비중은 1% 내외이다. 즉 식물 등 대다수 생명체는 육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표아래 깊이 묻혀있는 박테리아는 무려 700억 톤으로 육지생명체의 1/8에 달한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0.01%에 불과한 인간은 최근 50년 사이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농업, 벌목 등 각종 개발 등의 자연파괴행위로 동물의 절반이 사라지게 다. 이는 결국 6번째 대멸종을 부를 것이라는 경고를 불러오고 있다.


이 연구의 국제 연구진은

"인간이 모든 야생 포유류의 83%와 식물의 절반을 파괴했다"

고 분석했다.


2018년 기준으로 지구상 생물군 총량 분석에서 인간은 0.01%로 포유류 중 1/3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구상 생물군 중 식물은 82%, 바다생물은 1%에 해당한다. 조류의 70%는 닭, 오리 등 가금류이고, 포유류의 60%는 돼지 등 가축으로 인간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가치를 위해 개체가 보전되어 왔다.


연구에서는 '포유동물 중 야생서식 포유동물은 4%에 불과하며, 이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불균형 상황을 초래한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바다에서는 300여 년에 걸친 포경사업으로 해양 포유동물의 1/5이 겨우 살아남았으며, 육지에서는 인간이 사육하는 가축의 획기적인 증가로 전체 포유동물은 4천만 톤에서 1억 7천만 톤으로 4배의 증가를 기록한다.


우리는 이 연구결과에서


- 인간의 식량을 목적으로 한 가축사육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검토

  해야 하는 시점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 인간은 모든 대륙에서 식량과 쾌락을 목적으로 야생 포유류를 도살하고 말살했다

- 육상식물의 총량이 압도적이며, 대부분이 나무이다


를 확인할 수 있다.




                     * 왼쪽 사진: 흰개미     *오른쪽 사진:  닭(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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