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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lara Jun 02. 2024

인간이 만든 가축의 삶: 육계
(식용닭)

인류세의 징표 가 된 닭


경제발달에 이은 소득의 증가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행복을 누리게 되는 인간과 반대로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대량수요와 대량공급에 맞춘 공장식 축산의 가축들은 갈수록 악화된 삶의 질로 더 피폐해진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일반 소비자들은 알지 못했다.


들에겐 오히려 육류의 자급자족이 성행했던 1960년대와 70년대  마당을 종종 대며 다니던 닭의 삶이 1980년 이후의 자동화된 기업형 사육시대보다 살만한 세상이었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인간을 위한 고기와 알을 낳기 위해 사육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던 때문이다.


성난 닭과 성난 닭이 낳은 달걀을 먹는 소비자로서  닭의 사육환경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동물복지의 토대를 세운 대표 철학자 : Peter Singer와 Tom Regan


Peter Singer(1946~ )는 호주 철학자로 현대의 대표적 실천윤리학자로 공리주의를 토대로 한 생명윤리를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있다. 채식주의자 Peter는 호주 멜버른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응용윤리학을 전공하고 2022년 기준 미국 Princeton University  교수로 재직 중. 2022년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초빙된 적 있음.


종차별주의를 넘어 1975년에 발간한 저서 <Animal Liberation동물해방>으로 공리주의 관점에서 괘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동물의 보호를 바탕으로 동물권 논의를 불러일으킨 동물해방론의 선구자이자이다. Peter Singer피터 싱어의 저서 <동물해방>은 동물권 운동의 지침서가 되었다.


 Tom Regan톰 리건(1938~2017)은 미국 철학자로 Peter Singer와 함께 동물권 논의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North Carolina University 교수로 1983년  <The Case for animal rights동물권 옹호> 발간을 통해서 '동물은 주관적으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존재로 내재적 가치를 지니므로 차별 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라며 한 발 더 나아가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였다.


두 철학자의 동물복지 및 동물권 관련 저서들을 읽고서야 우리 가족이 30여 년 동안 함께 한 반려견들의 복지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대표적인 위의 두 학자뿐만 아니라 오늘날 시행되기 시작한 동물복지의 실행 이면에는 오래 연구하고 헌신한 연구자들 및 생명존중활동가들 그리고 앞서서 정책입안을 맡은 영국, 독일 등 EU 정부관계자들의 노력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육의 생산성 그리고 농장의 수익성과 맞물려 가축에 대한 동물복지문제의 해결속도는 몇몇 EU 선진국을 제외하면 몹시 더디다.  


인간의 삶이 우선된 지구상에서 동물학대는 여전히 가혹하고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의 건강과 복지가 자연과 동물의 건강과 복지와 이어져 있음을 고려할 때 건강한 동물복지를 위한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출처: Yes24)



브런치 글에는 인간 위주의 삶에서 동물의 고통에 대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노력한 Peter Singer피터싱어 교수가 엮은 저서 <In Defense of Animals> 중 '2부  The Problems( '동물의 비참한 현실 편'으로 번역 출간됨)'와 그 외 관계기관 및 연구자료에서 발췌한 동물복지문제를 소개하기로 한다. 국내 동물농장 관련 통계는 축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뉴스보도들을 인용했다.


 <In Defense of Animals>는  'Animal Liberation 2'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은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의 글을 모아서 2005년에 출간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이유>로 번역출판된 적이 있으나,  20년 전의 저서로 현재는 절판되었다. 귀한 중고서적으로 구할 수 있으며, 극히 일부의 공공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어서 대출이용이 가능하다.


Peter Singer피터싱어 교수는 이 역서에서 그동안 동물복지를 위한 국제기구와 영국을 비롯한 EU국가들, 미국 등 각국정부의 노력으로 여러 부분에서 동물복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대량수요에 따른 대량공급이 이어지는 오늘날 여전히 진행형인 대규모 기업형 사육동물들의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여러 학자들의 글을 통해 소개한다.



축종별 도축 실적으로 본 동물복지 방향


국내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을 참고한 자료로  2024년 3월 한국의 1개월 동안의 축종별 도축실적을 보면

-소                    7만 9천 두

-돼지              159만 4천 두

-닭             8천69만 8천 두

-오리              330만 7천 두

다. 즉 단순히 동물 머릿수(두수)로 헤아리면 닭소비가 가장 많다.

(출처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  https://www.lpsms.go.kr/home/stats/stats.do?statsFlag=butchery)


위의 통계는 인간이 육식을 일거에 멈출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가장 효과적인 동물운동은 채식주의이고, 언론의 변화가 가장 큰 지지"라는 역자의 생각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나,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동물복지법은 '살아있는 동안 인간의 보편적인 관점으로, 특히 가축으로 불리는 농장동물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과정에서도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평안한 삶을 누리게 하자'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동물은 농업에 필요한 노동제공, 화장품이나 생활 세제 등 제품시험, 의학과 과학 실험, 치료약 실험, 오락, 사냥과 낚시, 의류제조, 장애인도우미견, 동물매개치료, 썰매견 및 구조견,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동물학대의 가장 큰 요인은 동물을 식품으로 이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대표적으로 고기, 달걀, 우유의 소비를 들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통계에 의하면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3대 육류의 1년 동안 1인당 소비량이 1980년 11.3kg에서 경제발전과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해 2023년 58.4kg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물, 토지, 목재, 광물을 포함한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는 인간활동은 자연서식지를 파괴하고 수많은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몰거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할 만큼 야생동물의 서식과 복지에 영향을 끼친다.  


U.S.A. 메릴랜드대학 농업자원경제학자인 G. Matheney개버릭 매스니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동물복지를 위해 우리 개인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대중교통 이용을 늘이고,

채식을 하며,

소비를 줄이고,

새 제품보다는 중고품 사용하기이다."





인간이 만든 가축의 삶



1) 닭

암컷보다 큰 붉은 볏을 달고 있는 수탉 (자료출처: 위키백과)


현재 대부분의 대규모 기업형 농장 닭은 흙을 파면서 먹이를 쪼고, 횃대에 날아오르거나 날갯짓, 모래 목욕을 통한 기생충 제거와 같은 본능적인 행동이 전혀 불가능하다.


 <미운 오리새끼> 동화에서처럼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병아리들의 안전을 살피며 날개를 우산처럼 펼치고 닫고를 반복하며 종종 걷던 암탉의 모성애가 가득한 외출 모습은 적어도 대규모 기업형 농장에서는 상상 속의 호랑이처럼 되었다.


출처: 삼성출판사









                     조선후기 화원화가 변상벽은 어미닭과 병아리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렸다.

  * <어미닭과 병아리>, 변상벽, 조선 18세기, 비단에 색, 101 × 50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출처: 우리문화신문)




닭 우는 소리를 한국에서는 "꼬끼요~, 꼬꼬댁 꼬꼬"로 영어권에서는 "Cockadoodle doo~"로 울음을 흉내 내지만,  대량공급을 위한 기업형 공장사육닭은 동물복지 환경과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몹시 열악한 환경에서 생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동서양이 아주 유사하다.   


닭들은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살아있는 동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포개어지듯 철망 위에 서서 발가락도 펼 수 없다.


제대로 잘 수도 없고, 항상 낮처럼 환하게 불이 켜진 계사에서 그저 물과 먹이만 먹으며 인간이 목표한 살을 찌우거나 달걀을 최대로 생산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엔 몸짓이 어려운 공간에서  출생 직후 이미 끝이 잘려나간 거친 부리로 자신의 깃털을 생으로 뽑거나 쪼는 정형행동을 한다. 감별을 통해 확인된 수평아리는 대부분 출생 직후 대형비닐에 구겨담겨서 질식사하거나 분쇄기를 통해 대량폐기된다.


                     *출생직후 수평아리는 분쇄기를 통해 폐기되는 모습(출처: 동아사이언스 2021-05-31))



-특징-

* 인류세(Anthropocene)의 징표

: 지질시대 분류상 신생대 제4기 현세(現世) 또는 홀로세(Holocene)에서 인류가 만든 산물들이 지구전체지질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인류세(Anthropocene)로 접어든 4대 징표로 플라스틱, 온실가스, 방사성물질, 닭뼈가 있다. 


* 닭의 유래: 인도 등 아시아의 들꿩이  BC 6~8천 년에 존재한 인류와 공생을 통해 약 4천여 년 전 사육당해 가축화한 것으로 추정


* 사육장점 : 다루기 쉬운 크기, 뛰어난 번식력, 청각은 예민하나 멀리 도망가지 못하는 짧은 거리의 비행능력 덕분애 포유류

   외의 동물 중 유일하게 인간의 가축으로 선택되어 인간을 위한 양질의 단백질 제공


* 자연수명: 8~10년, 야생닭:  20~25년까지도 가능


* 사회성: 일부다처제로 무리생활을 하며 사교적이고 호기심이 많음.


* 지능: 영징류에 뒤지지 않을 만큼 영리하며, 특히 인식이나 추론과 유추력은 7세 아이의 수준으로 알려짐

           (출처: 연합뉴스 2017- 01-04/ 조선일보 2017-01-05).

  - 숫자개념 갖춤

  - 갓 태어난 병아리도 양의 차이 분별 가능.

  - 간단한 연산 가능

  - 시간 차이 인지

  - 목적을 위해 '속이는 능력'이 뛰어나서 혹자는 마키아벨리적 사회성으로 주장

  - 서열을 정해서 먹이를 쪼는 등 자기인지 능력을 갖추었으며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낌

  - 의사소통 능력 탁월: 다양한 시각적 변화를 통한 의사표시가 가능하고, 구애부터 위험신호까지 최소

    24가지 다양한 울음소리 가능

  - 어미 암탉의 다양한 모성애적 특성


* 호흡 : 몸무게 1kg 당 한 시간에 739ml의 산소를 소비하고 714ml의 이산화탄소 발생


* 체온조절이 어려움 : 땀샘이  없어 체온 발산이 어려우므로 폭염에 특히 취약


* 도축 양: 닭은 도축이 가장 많이 되는 동물.

   - 한국 연간 10억 마리

   -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660억 마리  이상 도축


*용도: 닭싸움이나 종교위식 목적으로 키우다가 헬레니즘 시대 이후 식용으로 키우기 시작

   - 육계: 식용

   - 산란계: 달걀 생산 목적

   - 관상용 또는 반려동물

     로도 선택된다.



관상용 닭의 예

  * 버프 코친 반탐                                  *  라이트 브라마                       *골든 캠파인             
*실버 스펜글드 햄버그                                     *쿠쿠 브라마                                       *은수남

 *버프 폴리쉬                                       *금수남                                    *프리머드록

 *버프 브라마                             *   화이트 실키 반탐                                    *살몬 페버롤                                        

*백등종 긴 꼬리                                                       *백머리 폴리쉬                 *이사 브라운


*연산 오골계                                *실버 브라켈                                            *블랙 오스트랄로프

  (사진 출처: 에코팜 농장 관상닭 https://eco89.com/ Accessed May 29, 2024)




◾ 육계 (肉鷄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

국내 육계는 부화된 지 1개월이 지나면 시장에 출하되는 치킨(chicken)이 된다. 대부분 배터리케이지(battery cage)나 공장형 창이 없는 계사(무창계사: 환경 자동조절 계사)에서 사육된다.


케이지계사 시스템(cage housing system)으로 케이지를 포개 얹은 상태여서 본능적인 날갯짓에 필요한 공간이나 닭이 오르기 좋아하는 횃대가 갖춰지기 어렵다.  한정된 계사 공간에서 적은 사료로 닭을 빠르게 살찌워야 농장의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출처: 한국일보 2022-03-05).


국내 닭고기 1인당 소비량은 1980년 2.4kg  2023년 19.9kg로 증가했으며 OECD 27.5kg보다는 낮다.


2023년 한 해 국내 육계 도살량은 10억 3500만 마리에 이르며 크기별 사용은 다음과 같다.


     5호 육계(500g)         : 삼계탕용

      • 7~9호   (700~900g)  : 치킨용

      • 10호(1kg)                : 백숙, 닭 볶음탕 용

        (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3 통계)


대부분의 국가가 글로벌 축산업체로부터 닭 종자를 수입하므로 통닭용 육계 종자의 크기는 국가별 차이가 거의 없다.


미국이나 브라질의 경우 닭 가슴살 부위 소비가 많아서 보통 부화 후 40~43일이 지나 2.5kg~2.9kg 크기로 출하된다. 한국에서는 소비자가 닭을 통째 소비하는 경향이 커서 닭 사육비용과 마리당 가격을 고려할 때 부화 후 29~33일이 지나서 1.5kg 크기의 닭이 출하된다.


국내 닭 판매업자들이 소비자의 취향과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닭을 덜 키워 출하한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닭 1마리의 통째 소비를 원하는 국내소비자의 구매의욕이 당기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 출하시기를 앞당긴다고  설명한다. 닭강정 제조나 식당용 부분육은 수입산 소비가 많다(출처: 동아일보 2015-03-09).


대량생산을 위한 유전자 조작, 약물첨가사료, 성장호르몬 주사

기업형 동물농장에서 성장률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유전자 조작사료의 약물 첨가이다. 이러한 기업형 농장시스템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에서 시작되어 국내에도 도입되었다.


사료를 적게 섭취해도 가슴살이 두툼한 닭품종으로 1946년에 개발된 Broiler브로일러는 7주 만에 약 2.3kg로 자라는 육계이다. 예전보다 성장 속도가 2배나 빨라서 육계는 12주 즉 3개월마다 출하된다. 이는 미국의 예이고, 우리나라는 더 작은 사이즈의 닭을 더 빨리 출하한다.


2차 세계대전 전부터 양계를 전업으로 삼은 유럽 대도시 근교의 농민들은 최초의 기업형 축산농가로 변신하여 햇볕이 비치지 않은 실내의 닭에게 필요한 Vit.D를 사료에 추가하여 달걀과 닭고기의 대량공급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형 농장의 생산성 향상 목적으로 제공되는 '닭 1마리당 A4 용지 한 장 크기 정도'인 좁은 공간에서 4~6주 머무는 동안 본능적인 날갯짓조차도 불가능해진 닭들이 스트레스로 서로를 쪼고 시체를 먹으며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대량생산의 문제점이 심각해졌다.


이후 영양이 강화된 사료공급으로 닭 성장이 속도를 내고, 설파제와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는 보다 비좁고 더러운 우리에서의 닭의 생존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공장에서 갓 태어난 수천 마리의 병아리들은 백신주사를 맞고 성장이 느리면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기도 한다.


                                           (출처: 오마이뉴스)


부리절단(beak trimming)

부리사용으로 파생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계적인 사료회사와 제약회사가 과학자의 도움으로 닭의 '자동부리절단기를 특허발명하면서 사용이 일반화되었다.


부리절단(부리 다듬기)의 목적은 깃털 쪼기(feather pecking), 식우증(feather fressen 털 먹기), 카니발리즘(cannibalism : 상대의 살을 쪼거나 먹기) 발생을 예방하여 닭의 생산성 향상에 있다. 한냉 부리 자르기와 고열 부리 자르기가 있으며, 자른 부위에서 많은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육계는 출생 당일에, 산란계나 종계는 6~10 일령에 실시하며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부리 자르기를 안내하고 있다. 물론 마취나 진통제 없이 고통이 수반되는 부리절단이 시행된다.


                              *암평아리 부리 자동제거기(출처: 아시아경제 2010-11-04 )



잠 안 재우기

<어젯밤 당신이 먹은 치킨은 한 달 동안 못 잔 닭이다>는 2022-03-05 한국일보의 기사제목이다. 특히 70여 마리의 병아리를 몰아넣은 1평 크기 공간의 케이지가 쌓인 계사는 창문도 없다. 이런 케이지가 쌓아 올려진 배터리 계사는 배설물로 인한 암모니아 냄새가 독하다.  24시간 불을 켜두고 잠을 안 재우며 사료를 계속 먹여 50g의 병아리가 한 달 만에 몸무게 1.5kg의 닭이 된다.


어두워지면 본능적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습성의 닭을 위한 횃대는 설치비와 관리비 문제 그리고 닭의 부상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아예 없다. 생존경쟁에서 뒤처져 출하되지 못한 닭은 닭 공급사로부터 받는 인센티브와 직결되는 사료요구율과 생산 지수 유지를 위해 죽임을 당한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부터 육계산업이 닭가공회사와 닭공급 농장으로 계열화되면서 '인공 점등'을 사용해서 단기간에 살찌우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


병아리 부화 후 29~33일간 키워 납품 후 계사 내부 청소에 2~3주가 필요한 농가들은 인건비와 사료비, 약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열회사는 오히려 지원을 줄이고 상대평가를 도입하고 있어 정작 육계농가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과정에 대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치킨프랜차이즈 회사의 계열사가 정해주는 대로 공급받은 병아리를 키워 납품하면 1kg당 120원이다.


출하 시 닭 1마리당 1.5kg의 무게이니  농가의 최소수입은 닭 한 마리당 1개월 양육비가 180원인 셈이다. 여기에 시세보너스, 사료보너스 등 인센티브가 추가된다(출처: 한국일보 2022-03-05).


      *32 일령으로 출하 직전의 닭이 모인 육계농장(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


*1970년대 이전에는 1개월령의 꽁지 빠진 미성년닭은 한창 사춘기의 안 예쁜 모습으로 기다리면 예쁜 깃털의 성계로 성장했다. 이젠 속성으로 성장 중인 닭이 채 자라기 전에 시장의 수요형태에 맞춰서 성계 취급을 받으며 출하된다.



다음 편은

◾ 산란계(달걀생산을 목적을 사육되는 닭)에 대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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