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자에 이야기
다시 시작됐다. 지독한 그 악몽이.
··오늘, 아니 어제라고 해야 할까? 상상력이 넉넉하고 많은 편이라서 다른 사람보다 꿈을 많이 꾼다. 어제와 오늘도 그랬다.
이렇게만 말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니까 설명하자면, 잠을 자기 시작할 때부터 깰 때까지 꿈을 적게는 3개에서 4개. 많게는 5개 이상도 꿈을 꾼다. 오늘도 그랬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꿈을 꾸면서 총 5개에 꿈을 꿨다. 꿈에 내용이 전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꿈에 내용은 이렇다. 먼저 제일 첫 번째로 꾼 꿈은,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축제 같은 걸 하는데 나만 빼고 모두가 잘 어울려 놀았다. 이것만 들으면 이게 뭐가 악몽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자각몽을 세 번에 걸쳐서 꾼다. 1차 적으로 내가 꿈에서 노는 모습이 보이고, 그 모습을 보는 내가 보이고, 마지막으로 두 번에 유체이탈을 통해 내가 나를 세 번째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세 번에 자각몽이 조절이 안될 때가 가끔 있는데, 나를 제외한 자각몽을 꾸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나는 매번 자각몽을 꾸고, 어쩔 때는 조절이 안 되면 그냥 꿈처럼 느껴지거나 악몽으로 제어가 안되며 변하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서 말하자면, 재밌게 노는 장소에서 나만 못 어울려, 현실 같은 그 꿈속 상황에 끼고자 교회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공간이 어지러워지면서 꿈속 공간이 파도처럼 울렁울렁 거리며 구겨진 종이처럼 찢어지려고 했다.
어지러운 그 상황 속에서 정신을 차려보려고 자각몽을 제어하려고 했지만, 원래라면 세 번에 걸친 유체이탈 상태로 꿈이라는 걸 인식하고 꿔야 했을 꿈이. 인식은 할 수 있지만, 내 마음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상태에 들어가 꿈이라는 걸 인식한 순간··· 갇히기 시작했다.
어지러워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꿈속에 있는 교회 사람들은 내게 “이화야 너 왜 그래”라며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피식피식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정신이 어지럽고, 공간이 이상해서 나는 이 꿈에서 깨야겠다는 생각도 못 한 채 어지러워하면서 꿈을 꾸다가 깼다.
새벽 5시였다. 이 일을 에세이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였다면 에세이로 바로 쓰기 시작했을 텐데 꿈속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어지러워서 좀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에 들었다. 그렇게 두 번째 악몽이 시작됐다. 두 번째 꿈도 처음부터 어지럽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에 꿨던 꿈보다 조금 더 편안했다. 문제는 꿈을 한 번 꿨는데 한 번에 꿈이 세 개로 쪼개져서 꿨다는 것이었다.
세 개로 쪼개진 꿈 중, 첫 번째 꿈은 왜인지 처음에 꾼 꿈과 이어지는 거 같았다. 꿈에 내용은 이랬다. 교회 사람 모두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아는 몇몇 어린아이만이 교회 내부에 앉아있었다. 교회에서 아이들이 앉아서 놀고 있었고, 이야기도 하고 있었다. 평화로웠다.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방금까지 내가 말했던 악몽과는 다르게 말이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문제는, 그 꿈속에 들어선 순간부터 내가 자각몽을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던 것이었다. 또 하나에 문제는 장면이 너무 빨리 바뀌는 것이었다. 어린아이 몇몇이 모여있던 장소에서 같이 이야기하는 내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휙’ 바뀌어서 또 다른 장면으로 갑자기 내가 밖에 서 있다던가, 등장인물이 달라져 있다던가 그런 식으로 장면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쪼개진 꿈 중에 첫 번째 꿈은 교회에 어린아이와 노는 꿈이었고, 두 번째 꿈은 갑자기 바깥으로 장소가 바뀌어 누구인지 모르는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과 함께 일을 하며 어울리면서 저녁에는 밥까지 같이 먹으러 가는 장면이 나왔다. 그 꿈에서는 갑자기 외가 쪽 이모까지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쪼개진 꿈 중에 세 번째 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보통 마지막에 꾼 꿈이 기억이 안 나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마지막에 꾼 꿈보다 쪼개진 꿈 중에 세 번째 꿈 내 용이 거의 다 기억이 안 났다. 다만 기억이 나는 것은, 평소 내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내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거기에서 ‘아! 이게 꿈이구나! 꿈이 아니라면 이럴 리가 없지!’ 하면서 갇혀있던 꿈속에서 깼다.
일어나 보니 오전 7시 57분이었다. 아빠께서 출근하실 시간이셨다. 인사드리고 난 후에 더 자라는 엄마에 말씀을 듣고, 자각몽에다가 악몽까지. 너무나도 피곤해서 ‘자야지’ 하면서도 침대에 누워서 잠에 들면 또 꿈을 꾸고, 꿈을 꾸면 자각몽에 악몽을 꿀 걸 알기 때문에 자기 싫지만, 잠을 자지 않으면 피곤해서 잠을 더 잘 수밖에 없었다.
반복되는 꿈을 통제할 수 없는 악몽과, 꿈을 꾸는 것 때문에 피곤했다. 마지막 꿈은 꿈속에서 내가 겪었던 일을 또 한 번 겪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꿈이었다. 사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꿈을 꿔서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기도 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을 기준으로 처음 썼을 때보다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까먹었다.
꿈 내용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확실한 건, 마지막까지 내가 꿈을 꿨다는 것이고. 꿈을 꾸는 동안 반복되는 꿈에 피로를 느꼈고, 평소에 꾸는 자각몽이 아닌 ‘악몽’이 반복돼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요즘에는 피곤하고, 계속해서 저녁에 알찍 잠이 오는데. 잠이 오다가도 막상 누우려고 하거나,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안 온다. 그러는 요즘, 악몽을 다시 꾸기 시작해서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전에 피곤하고, 자려고 누우면 막상 잠이 안 오고, 자도 깊이 잠들지 못해 피곤한 자각몽과 악몽을 꾸는 나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은 이런 꿈을 꾸지 않기를 바란다.